[살아있는 경제] 성장의 동력, 수출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살아있는 경제] 성장의 동력, 수출

    • 입력 2021.11.05 00:00
    • 수정 2021.11.05 15:13
    • 기자명 황규선 강원연구원 정책사업통합지원단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규선 강원연구원 정책사업통합지원단장
    황규선 강원연구원 정책사업통합지원단장

    국부론의 저자이자 현대 경제학의 창시자인 애덤 스미스(Adam Smith)는 무역은 국가의 부를 증대시키고, 생활 수준의 향상을 가져온다고 주장하였다. 대한민국이 바로 그 생생한 증거이다. 

    우리나라는 무역입국의 기치를 올린 지 51년 만인 2011년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하였다. 정부 수립 이후 불과 6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 반열에 올라선 것인데, 영국이 산업혁명 이후 무역 1조 달러 국가가 되기까지 200년 이상 걸린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빨리 성장하였는지 알 수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 10월 26일 오후 1시 53분에 수출 5122억 달러, 수입 4878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단기간인 299일 만에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였다. 2015년에 이어 작년에도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지 못하였다가, 올해 무역 1조 달러 클럽에 재입성하면서 기록도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 최단 기록인 2018년의 320일을 21일 앞당기면서 연간 무역액도 2018년의 1조1401억 달러를 넘어 신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역의 핵심 요소인 수출은 생산력 증대와 관련 산업 발전을 통해 경제성장에 기여한다. 수출이 증가하면 생산요소 수입과 선진기술 도입이 용이해져 생산이 증가하고, 파급효과를 통해 수출산업과 연관된 산업 발전을 유도하게 된다. 생산증가는 고용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다시 생산증가를 가져오는 선순환의 고리를 구축한다.

    그간 수출과 우리 경제의 성장은 궤를 같이해 왔다. 정부 수립 첫해인 1948년 한국은 연간 무역액이 2억3000만 달러에 불과한 가난한 나라였다. 이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여 1974년 100억 달러, 1988년 1000억 달러에 이어 2011년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현재 세계 8위의 무역 대국으로 발돋움했다. 수출의 비약적 증가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100달러에 불과하였던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진입하였다. 

    수출은 지역경제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강원도는 사회간접자본 확충 지체, 제조업 기반 취약 등 산업기반 약세로 수출 절대 규모가 매우 작아 지역경제 성장을 이끌어 가지 못하였다. 경제 규모의 왜소함이 무역과 수출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으며,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시급히 개선해야 할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 수출은 주요 품목의 집중도와 수출대상 국가 편중도가 매우 높다. 전체 수출에서 상위 5개 품목이 차지하는 평균 비중이 70% 이상이며, 상위 5개 국가가 차지하는 평균 비중이 50%를 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고 타 산업과의 연관 효과가 큰 부문의 수출 비중이 미미한 점도 개선해야 할 과제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 기축통화국이 강원도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데, 이들 국가가 저환율 정책을 견지할 경우 가격 경쟁력에 타격을 입는 등 환율 변동성에도 취약한 문제를 안고 있다. 수출기업이 중소기업 위주여서 환율 민감도가 높고, 독자적인 시장개척과 마케팅, 해외시장 정보수집 능력이 취약한 것도 한계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강원도의 수출실적이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드러난 한계점들을 보완하고 장점을 강화하여 강원도의 수출활로를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출 품목의 다양화와 안정시장에서 신규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 타 부문과의 연관성이 크고 최종재 성격이 강한 소비재 수출실적 제고에도 정책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사회간접자본 확충, 제조업 기반 강화, 산업활동에 유리한 환경 조성 등 산업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다.

    작금의 실정은 세계 자유무역 질서가 주요국의 자국 이기주의 흐름으로 크게 위협받고 있는 등 그리 우호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온갖 역경을 헤치고 수출을 성장 동력으로 만들었듯이 강원도도 산업기반 확충, 주력산업과 품목 육성을 통해 수출을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