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출신 대한민국 유도 간판 조구함(29)이 2020도쿄올림픽 유도 100㎏ 이하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아테네올림픽 이후 100㎏ 이하급 첫 은메달이다.
조구함은 29일 오후 7시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유도 100㎏ 이하급 결승전에서 일본의 에런 울프(세계랭킹 5위)를 만나 골든스코어(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석패했다.
조구함은 경기 내내 특기인 한팔업어치기를 시도했지만, 에런이 쉽사리 넘어가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은 두 선수는 정규시간 4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골든스코어에 들어갔다.
연장전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조구함 거친 숨을 몰아쉬며 쉽사리 공격에 나서지 못했다. 에런 역시 잇따라 조구함의 다리를 걸었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승부는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연장전 5분 35초 조구함은 에런의 다리 공격을 허용했고, 심판은 한판을 선언했다. 두 선수는 총 9분 35초 동안 경기를 치렀다.
한 시간 앞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조구함은 세계랭킹 2위인 포르투갈의 조르지 폰세카를 업어치기 절반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1992년 7월 30일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조구함은 우석초교 재학 시절 교사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했고 대성중, 청석고를 거쳐 용인대에 진학했다.
2018세계선수권대회 우승, 2019아부다비그랜드슬램 우승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며 해당 체급 강자로 이름을 날렸다.
앞서 조구함은 2016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대회를 3개월 앞두고 왼쪽 전방십자인대를 다치는 불운을 겪고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끝에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6년간 준비한 조구함은 2020도쿄올림픽에서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못 넘었다.
한국 유도 선수가 도쿄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건 조구함이 처음이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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