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육 진단] 2.학력저하 논란…“평준화 때문”vs“의미없는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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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육 진단] 2.학력저하 논란…“평준화 때문”vs“의미없는 논쟁”
  •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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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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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부터 강원 수능 점수 하위권
“고교평준화, 학력저하 가장 큰 원인” 주장
도교육청 “수능이 학력 척도될 수 없다”
(그래픽=클립아트코리아)
(그래픽=클립아트코리아)

대한민국 학부모의 교육열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교육이 계층이동의 사다리라는 강력한 믿음 때문이다. 자녀가 명문 대학에 진학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어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기 바라는 마음은 춘천지역 학부모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2016학년도부터 강원지역 수험생의 수능 점수가 하위권을 맴돌기 시작했고, 학부모 사이에서 계층이동 사다리가 시작부터 흔들리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2021학년도 수능에서도 강원 수험생은 꼴찌를 면치 못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고교평준화가 학력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강원도교육청은 강원지역 수험생의 90% 이상이 수시로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에 수능 점수로 학력 저하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원지역 수험생 수능시험 성적 ‘꼴찌’ 수준

2016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강원지역 수험생의 국어‧영어‧수학 영역 등급은 모두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국어A 영역의 1등급 비율은 2.3%로 전남(2.1%)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은 3.5%다.

국어B 영역의 1등급(전국 평균 4.3%) 비율 역시 3.1%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영어 영역의 1등급(전국 평균 3.6%) 비율은 2.2%로 전국 최하위를 차지한 충북‧전남‧경남과 0.1%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수학A 영역의 1등급(전국 평균 3.5%)과 수학B 영역의 1등급(전국 평균 5.2%) 비율도 각각 1.5%와 1.6%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7위를 차지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5년이 지난 2020학년도에도 강원지역 수험생의 수능성적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어영역(전국 평균 97.1점) 표준점수 평균은 92.7점, 수학(나) 영역(전국 평균 98.6점) 표준점수 평균은 95.3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수학(가) 영역(전국 평균 96.8점)의 표준점수 평균은 89.6점으로 뒤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최상위권인 1등급 비율이 3.6%에 불과해 17개 시‧도 중 충북(2.6%), 경남(3.4%)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고, 전국 평균인 5.7%에도 크게 못 미쳤다.

⬛MS투데이 설문 결과 “고교평준화가 학력저하 원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 이모(52‧퇴계동)씨는 “공부도 분위기가 중요한데, 춘천을 비롯한 강원의 학력 수준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는 소식을 매년 듣다 보니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서 “아이가 올해 원하는 대학을 못 가면 재수는 서울에서 시켜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 오모(58‧퇴계동)씨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하지만 좋은 대학에 진학해야 더 행복하지 않겠느냐”며 “고교평준화 이후로 춘천고교생의 학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MS투데이가 강원지역 수험생의 수능성적이 4년째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데 대한 이유를 묻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획일적인 고교평준화’ 때문이라는 응답이 36.9%(129명)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진보 성향의 교육정책’이 24.9%(87명), ‘초‧중학교 정기고사 폐지’ 20.6%(72명), ‘학원 등 사교육 부족’ 11.4%(40명), 기타 6.3%(22명) 순이었다. 이번 설문은 지난 2월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MS투데이 홈페이지에서 진행됐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도교육청 “수능점수 높일 수 있지만, 비교육적”

이 같은 논란에 강원도교육청은 수능 점수로 학력을 논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며 교육적이지도 않다고 강조한다.

권대동 강원도교육청 대변인은 “강원도교육청은 수능성적보다 아이들의 기초학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기초를 튼튼히 하고 그 기반 위에서 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갖추도록 지도하는 것”이라면서 “수능 점수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능 점수를 높이려고 한다면 지금도 할 수 있다.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강제로 시행하면 수능 점수는 금방 올라간다”며 “그런데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 수능이 예전처럼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도 아니고, 교육적이지도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대변인은 “정부의 정시확대는 잘못된 정책이다. 정시를 확대하면 학교 교육이 과거처럼 파행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정시는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학생이 좋은 대학에 가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만 정시가 확대되는 만큼 수능 대비가 필요한 학생에 대한 지원은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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