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곳곳에 겨울나기 연탄 전달 한창...“더 많은 관심을”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춘천 곳곳에 겨울나기 연탄 전달 한창...“더 많은 관심을”

    • 입력 2020.11.07 00:01
    • 수정 2020.11.08 00:01
    • 기자명 석민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일 오후 춘천시 소양동 일대에서 시청 문화예술과 직원들이 연탄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6일 오후 춘천시 소양동 일대에서 시청 문화예술과 직원들이 연탄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연탄 전달이 한창 이뤄지는 시기에도 연탄 봉사는 여전히 거리 두기가 이어지면서 겨울을 지내야 하는 취약계층의 걱정이 앞서고 있다.

    6일 춘천시 소양동의 7세대가 모여 사는 쪽방촌에 춘천시 문화도시국 직원 20여 명이 두 손을 걷어붙이고 연탄을 나르고 있었다. 좁은 계단 탓에 봉사자들은 연탄을 손으로 하나씩 전달해야 했다. 인근 3가구에도 봉사자들이 지게를 지고 연탄 전달에 나섰다.

    지난해 봉사 인원과 비교해 적은 수의 봉사자가 참가하게 되면서 이들은 찬 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연신 땀을 흘려가며 연탄을 날랐다.

    신순남 춘천시 문화예술담당자는 “일년에 한번 참여하고 있지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보람으로 느낀다”라며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모두가 화합해서 이분들이 올겨울 따듯하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추운 겨울을 앞두고 연탄 사용 가정에 연탄이 쌓이고 있지만 연탄 수혜자들을 비롯해 연탄 은행 관계자의 걱정도 여전히 쌓이고 있었다.

    (사진=석민정 기자)
    춘천시 문화예술과 직원들이 연탄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이날 소양동의 10가구에 전달된 연탄은 각 100장.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구당 200장의 연탄이 배달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연탄 기부가 줄면서 전달되는 연탄의 개수도 절반으로 떨어졌다.

    춘천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1220가구에 30만 8000장이 전달됐지만 올해는 10월까지 542가구에 10만장이 전달됐다. 각 가정에서 겨울동안 약 1400장의 연탄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두 달 동안 연탄은행에 20만장이 더 채워져야 지난해와 비슷하게 연탄을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연탄 후원금과 연탄 봉사는 지난해에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해창 춘천 연탄은행 대표는 “취약계층, 특히 어르신들은 쌀보다 연탄을 더욱 반가워한다. 이분들은 연탄 없이 겨울을 나기 힘들다”라며 “서울에서 연탄이 오다보니 운송비까지 올랐지만 후원과 봉사가 예년과 같지 않아 쉽지 않은 겨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각 가정에 연탄전달이 시작되는 만큼 연말 연시에 추위에 떨고 있을 이들을 위한 관심이 더욱 필요할 때”라고 호소했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