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크 직전인 강원경제] 하. 경기종합지표 '뚝뚝'…경제성적표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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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크 직전인 강원경제] 하. 경기종합지표 '뚝뚝'…경제성적표 '낙제점'

    • 입력 2020.08.17 00:01
    • 수정 2021.05.12 15:10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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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강원 경제는 한마디로 최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강원 경기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강원도 경기종합지표'가 이를 대변해준다. 일자리, 수출, 기업생산능력 등 강원 경제분야 전방위적을 둘러봐도 미흡한 실적을 찾는 것보다 우수한 실적을 확인하는 것이 더 어려울 지경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가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그 여파만을 지적하기에는 행·재정적 지원대책을 비롯한 해결방안들이 제 때 도민들의 불경기를 해결하기 부족했고, 지금까지 추진한 대책의 연장선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올해 들어 강원경기가 어떤 성적을 기록했는지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강원도청.
    강원도청.

    <하> 경기회복 기대마저 무너지는 강원

    최근 1년간 강원 경기동행종합지수가 매월 연속 하향곡선을 그린 가운데 올해 들어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강원도의 경기선행종합지수마저 매월 연속 바닥을 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이런 상황에 강원도가 경기 개선을 위해 올 하반기 경제활력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당장 불경기를 맞고 있는 상당수 도민들의 불만을 긴급하게 잠재울 수 있을 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원도와 통계청에 따르면 강원도의 경기선행종합지수(2015= 100 기준)는 올해 5월 94.9로 잠정적 집계, 전년동월(115.0)보다 무려 20.1p나 하락했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월간 해당 지수 중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4월에도 잠정 파악된 이 지수는 96.7로 전년동월(111.3)보다 14.6p 하락했으며 올해 3월에도 잠정 파악된 지수는 전년동월(111.3)보다 12.7p 하락한 98.6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과 2월도 각각 104.1과 102.8의 선행종합지수를 기록하면서 1년전보다 10.1p, 9.9p씩 하락하는 등 매월 연속 향후 강원도 경기국면이 어두워질 것으로 분석돼 왔다는 것이다.

    이 지표를 구성하는 세부지표는 신규구인인원과 재고순환지표, 건축허가면적, 자본재수입액 등으로 구분, 이 지표들 또한 대부분 도의 경기동행종합지수 세부지표처럼 불경기를 암시하는 흔적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올해 5월 강원도가 잠정 파악한 기업들의 신규 직원 모집 인원 수는 4461명으로, 전년동월(8396명)보다 3935명(46.8%) 감소하는 등 반토막 수준에 가까운 고용위축 가능성이 진단되기도 했다.

    기업들의 재고순환 지표도 올해 5월 25.6%의 감소율을 기록하면서 1년 전 동월 1.2%의 감소율을 나타낸 것보다 그 감소폭이 대폭 확대, 단순계산으로만 24배 확대된 셈이다. 여기에 도내 건축허가면적도 동 비교 기간 53만9484㎡(약 16만3480평)에서 50만9713㎡(약 15만4458평)로 2만9771㎡(약 9021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실적들로 인해 강원도가 하반기 경제활력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당장 위기에 처한 도민들을 위로하기에는 역부족해 보인다. 강원 경기 침체가 거듭되면서 강원도 차원에서 올해 하반기 경제활력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도는 이달 들어 하반기 경제활성화 대책을 총괄하는 '강원도 비상경제 대책본부'를 집중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주요 대책은 '강원상품권 10% 특별할인', '강원상품권 발행 및 운용 조례 연내 개정', 강원도-대형유통업체 공동 특판행사', '굴러라 감자원정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자금지원 등 강화' 등이다.

    도 관계자는 "최근 경기종합지수의 경우 강원연구원을 비롯한 여러 조사과정을 통해 마련된 것인데 코로나19 등으로 그 지표가 하락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추진될 것으로 안다"며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한 올해 하반기 경제활력 대책이 총력적 펼쳐질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경기위축으로 위기에 몰린 상당수 도민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가 밝힌 하반기 대책 상당 수가 기존의 대책과 크게 다른 점을 찾기 어렵고, 시장의 경기 변화를 주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여러 경제계 관계자들의 분석이기 때문이다.

    도내 경제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경기회복 대책이 여러 분야에서 도출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내용들을 보면, 기존에 추진해 온 사업에 여러가지 사업을 곁들인 수준에 불과한 수준으로 불 수밖에 없는 것 같고, 위기를 타계하고 핵심적으로 피부에 닿는 정책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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