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농가소득 평균 794만원 역대 최악...道 농업대책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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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농가소득 평균 794만원 역대 최악...道 농업대책 '실패'

    • 입력 2020.07.20 04:55
    • 수정 2020.07.21 15:36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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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청.
    강원도청.

    정부와 강원도가 농업경기 회복을 위해 수년간 경지면적 축소 등 수급조절에 나섰는데도 도내 농민들의 순수 농가소득은 역대 최악인 794만원을 기록, 도 농업정책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 논과 밭의 경지면적은 10만756㏊로 2018년(10만1564㏊)보다 808㏊(0.79%) 감소했다.

    또 2017년(10만3133㏊)보다는 2377㏊(2.30%), 2016년(10만4330㏊)보다는 3574㏊(3.42%) 감소하는 등 2012년(12만2007㏊) 이후 해마다 꾸준히 줄었다.

    이는 강원도 농업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강원도가 추진해온 농산물 수급조절 대책의 결과다. 쌀을 포함한 주요 농작물 소비량이 줄어들자 쌀 생산 조정제 시행 등 농작물 생산량을 조절하겠다는 복안으로 경지면적을 줄여왔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농가소득을 높이는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히려 도내 평균 농가소득이 지난해 역대 2번째로 적은 것으로 기록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원도 전업농과 겸업농 등을 포함한 농가당 순수 농업소득 평균액은 지난해 794만40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소득은 농가의 농업 총수입에서 농업경영비를 차감한 보수로, 2018년(916만원)보다 121만6000원(13.2%) 감소했다. 또 공개통계가 수록된 2003년(1249만원) 이후 2012년(687만7000원) 다음으로 가장 적은 평균소득이기도 하다.

    더구나 강원과 경기(1136만8000원), 충북(994만4000원), 충남(1219만1000원), 전북(1310만6000원), 전남(883만7000원), 경북(1301만원), 경남(709만원), 제주(1527만7000원) 등 9개 농업도시 중 강원도는 경남 다음으로 가장 농업소득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강원도 농가소득 수준이 취약해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도내 농업인 상당수는 지역 농업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는 새로운 농업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한해 농업소득이 줄었다고 해서 그 부분을 보완시킬 수 있는 직접적인 대책은 없다”며 “다만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농업인 수당 등 농가를 지원할 사업은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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