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 열린 '제2 n번방' 로리대장태범 재판, "범행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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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서 열린 '제2 n번방' 로리대장태범 재판, "범행 인정"

    • 입력 2020.03.31 15:01
    • 수정 2020.06.03 14:55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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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 n번방' 운영자 로리대장태범의 재판이 열린 31일 춘천지방법원 앞에서 '디지털성폭력대응 강원미투행동연대'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한 성 착취물 유포자 등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2 n번방' 운영자 로리대장태범의 재판이 열린 31일 춘천지방법원 앞에서 '디지털성폭력대응 강원미투행동연대'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한 성 착취물 유포자 등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미성년자 등 여성 성 착취물 공유방인 텔레그램 'n번방'을 모방한 '제2 n번방'을 운영, 여중생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 콘텐츠를 공유한 닉네임 '로리대장태범'이 재판에서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로리대장태범 닉네임을 쓰는 배모(19)군은 31일 춘천지법 형사2부(진원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텔레그램 상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하고 싶어 닉네임을 '로리대장태범'이라고 지었다는 배모 군은 앳된 고교생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배 군과 공범 류 모(20) 씨에게 적용된 죄명은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변호인 측은 배군 등이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영상 중 일부는 아동·청소년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재판에서배군은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배 군은 "네 맞습니다"고 짧게 답했다. 검찰은 배군 등의 공소사실에 대한 증거를 추가로 제출했고, 증거 조사를 위해 한 차례 재판을 더 열기로 했다. 이들과 범행을 공모한 김모 씨와 백모 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돼 이날 재판을 받았다.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방'제2 n번방'을 운영해 여중생의 성을 착취한 '로리대장태범'이 운영한 텔레그램방 공지사항 내용. 사진/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방'제2 n번방'을 운영해 여중생의 성을 착취한 '로리대장태범'이 운영한 텔레그램방 공지사항 내용. 사진/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이들은 수사기관에 검거된 시기와 기소된 시점이 달라 별도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배군 등 일당 5명은 피해자 26명의 트위터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탈취해 타인의 정보를 수집했다.

    이들 일당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피싱 사이트를 통해 유인한 여중생 등 피해자 3명을 협박, 성 착취 영상물 등 76개를 제작해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을 통해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배군 등은 지난해 11월 닉네임 '갓갓'이 잠적한 이후 'n번방'과 유사한 '제2의 n번방'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하는 등 '프로젝트 N'이라는 명칭으로 범행을 모의한 뒤 서로의 역할을 나눠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갓갓의 'n번방'을 모방하면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과 유사한 수법의 범행을 했다고 수사 기관은 밝혔다. 배군 등의 다음 재판은 오는 5월 1일 오전 11시 10분 춘천지법에서 열린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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