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민 대표성 무시하는 안, 수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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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민 대표성 무시하는 안, 수용 못해"

    춘천 분구 새조정안에 정치권 일제히 반발

    • 입력 2020.03.05 16:11
    • 수정 2020.03.07 00:34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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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선거구 재조정안
    춘천 선거구 재조정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여야 요구로 4·15 총선 획정안의 재논의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에는 춘천 지역 정가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현역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은 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구 획정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가 어제 선거구 획정안을 획정위에 돌려보내면서 강원도 6개 시·군 공룡선거구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며 "물론 그 지적에 공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젠 또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속초, 고성, 양양이 선거구 하한 미달로 인제군을 통합하게 되면 철원, 화천, 양구 선거구가 고립, 선거구 하한에 4만4322 명이나 부족하게 되는데 그 인원을 춘천에서 분할해줘야 한다"며 "그렇게 될 경우 분할돼 나가는 춘천시민의 지역대표성은 근본적으로 무시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룡선거구만 문제고 춘천이 '걸레맨더링'되는 건 문제가 아니란 말인가"라며 "분구가 안되면 현행유지라도 하게 해줘야지 일부를 떼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구 획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구 획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 의원은 "어차피 춘천이 분할될 수밖에 없다면 춘천 남부에 홍천을 통합하는 안을 제안한다"며 "춘천은 인구가 28만이 넘어 분구가 기대되는 상황이었으나 오히려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됐다. 선거구 획정위는 이런 사정을 고려해 춘천·홍천 통합안을 반드시 수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예비후보도 목소리를 보탰다.

    허 예비후보는 "춘천은 자체 분구가 가능한 곳으로, 지역을 나눠 전혀 다른 두 개의 선거구로 만드는 것은 시민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며 "지역 대표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법 취지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선거구 변동 최소화라는 여야 합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춘천은 자체 분구들 하든, 현재처럼 단일 선거구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진태 의원이 제시한 춘천 남부·홍천 통합안에 대해 반박했다. 예비후보는 "춘천 남부를 홍천과 합치는 것은 사실상 춘천시를 정치, 사회적으로 공중분해 하는 것과 마찬가지"며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허울로 기형적인 춘천 선거구 획정을 논하지 말고 인구수 상한을 높이는 정치적인 방법으로 단독 선거구 유지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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