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역 신천지 교인 신상 무방비 노출…2차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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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신천지 교인 신상 무방비 노출…2차 피해 우려 

    • 입력 2020.03.05 00:00
    • 수정 2020.03.06 07:09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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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내에 있는 한 신천지 교육 센터. 사진/김나연 기자
    춘천시내에 있는 한 신천지 교육 센터. 사진/김나연 기자

    춘천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한 카페에서 춘천시내 신천지 신도들의 신상을 무분별하게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대략적인 주소와 직업, 이름 일부를 밝히는 등 2차 피해도 우려된다.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를 하고 돌아온 춘천지역 신천지 신도 2명이 지난달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춘천의 한 카페에는 신천지 집회 장소와 예배 정보는 물론 신도들을 비방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다수의 회원들은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인간들" "진짜 가지가지 한다. 국가에서 저러는 거 가만히 놔두는 게 이상하다" "이 지경이 됐는데도 어찌 머릿속에 거짓 포교할 생각만 하는지"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춘천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 게시물 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춘천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 게시물. 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무엇보다 "○○동 ○○○아파트에 사는 ○○*, ○○○ 하는 사람" "경고했지. 게시글 중지되면 몇 동 몇 호에 사는 것까지 다 공개한다" 등 신천지 신도들의 대한 협박성 글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해당 카페에 게재된 게시물 중 절반 이상은 임시적으로 게시가 중단된 상태다. 누군가가 게시물 신고를 누르면 관리자가 내용을 확인 후 임시 게시 중단 조치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부 회원들은 '신천지 신도들이 신상 공개를 두려워해 게시물 신고를 하는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심각한 상황을 우려한 카페 운영진은 "오늘도 각종 제보를 해주시고 활동해 주시는 회원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면서도 "다름이 아니라 신상정보에 대해 쪽지나 채팅으로 요구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 카페는 그런 부분은 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카페에는 신천지 안티 멤버만 가입돼 있지 않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니 너그러이 이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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