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 요구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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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에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 요구도 늘어

    • 입력 2020.03.04 00:00
    • 수정 2020.03.04 17:19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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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에 일회용컵을 사용하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에 일회용컵을 사용하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정부가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가운데, 춘천시내 카페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는 평균적으로 10명 중 3~4명 정도가 일회용컵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는 3일 오후 춘천시내 10곳의 카페 및 패스트푸드점을 방문해 매장 이용 고객들의 일회용컵 사용 추이를 조사,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후평동에 있는 A카페 사장은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거의 없었는데 최근에는 점심시간 등에 방문하시는 손님들 중 절반 정도는 일회용컵을 달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세균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해서 아무래도 다들 조심해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B카페 직원 역시 "혼자로 오시는 분들보다는 단체로 오시는 분들 중에는 일회용컵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비율로 따지면 평균 30%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장학리에 위치한 C페스트푸드점 점장의 경우 코로나19 춘천 확진자가 생긴 후부터 손님이 원하지 않아도 일회용컵으로 제공한다고 한다. 그는 "춘천은 아직 확진자가 2명 밖에 없다고 하지만 잠복기인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라면서 "조심하지 않아 점점 확산되면 저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가게 문도 닫아야 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일회용컵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 점원이 손님에게 일회용컵에 담긴 커피를 건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페 점원이 손님에게 일회용컵에 담긴 커피를 건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석사동에서 영업 중인 D카페 직원은 "저희는 10명 중 2~3명 정도 일회용컵을 요구하신다"면서 "아직까지는 머그컵 사용에 대해 큰 거부 반응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나머지 4곳의 매장 역시 이 같은 비율로 일회용컵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반면 2곳의 매장은 아직까지 일회용품컵을 요구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교동에서 영업 중인 F패스트푸드점 직원은 "배달 나가는 음료 외에는 아직까지는 일회용품을 사용한 적은 없다"면서 "매장 내 손소독제 등을 배치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학 전문가들은 일회용품 사용 조치가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큰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한 감염내과 교수는 "카페에서 컵을 깨끗이 닦고 열로 소독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최대한 대비하자는 정부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바이러스는 비누나 세제에 들어 있는 계면활성제로도 충분히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부는 최근 코로나19 대응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지난달 24일 전국의 모든 식품접객업소 내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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