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 우왕좌왕'...고속버스는 조사, 전철역과 시내버스는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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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학조사 우왕좌왕'...고속버스는 조사, 전철역과 시내버스는 패스

    • 입력 2020.02.28 00:00
    • 수정 2020.03.08 00:28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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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춘천(강원대)역. 사진/네이버.
    남춘천(강원대)역. 사진/네이버.

    남춘천역을 거쳐 남양주로 간 2명의 타 시·도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확인됐지만 경춘선 이용객 등에 대한 역학조사 계획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춘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남양주시로부터 발표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이 지난 22일 대구-춘천 노선의 고속버스를 타고 춘천고속버스터미널에 하차, 남춘천역을 이용해 남양주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남춘천역에 대해서는 시 차원에서 별도의 접촉 인원파악 및 역학조사 의뢰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MS투데이 취재결과 밝혀졌다. 소독 등 방역대책이 전부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남춘천역의 CCTV 확인결과, 당시 대구에서 온 확진자들이 역을 지나가면서 특별히 만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이유다.

    당시 이들 확진자가 남춘천역을 이용한 시간은 오후 5시 20분쯤으로, 경춘선을 이용하는 승객이 충분히 오갈 수 있는 시간대지만, 특정 장소에 체류해 다른 사람과 대화 등을 나누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확진자와 접축했을 전철 탑승객과 승무원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에 따른 역학조사도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한 시의 반론은 간단했다. 남양주시의 관할로 발표된 확진자여서, 남양주시가 이 부분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춘천고속버스터미널. 사진/네이버.
    춘천고속버스터미널. 사진/네이버.

    반면 시는 해당 확진자들과 함께 고속버스를 이용한 탑승객들을 찾고 버스기사 1명과 탑승객 1명을 격리하는 조치를 취했다. 당시 고속버스 탑승객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역학조사를 한 것이다.

    이같은 원칙이라면 코로나19 확진자인 춘천 신천지 교인 2명 중 1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이용한 시내버스 이용객들에 대한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했지만 실제 진행되지는 않았다. 

    시는 확진자들의 버스 이용시간이 약 20~30분 전·후라는 이유로 접촉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다는 것이다.
     

    춘천시내버스. 사진의 버스는 기사와 무관. 사진/신관호 기자.
    춘천시내버스. 사진의 버스는 기사와 무관. 사진/신관호 기자.

    일각에서는 고속버스의 경우 신용카드로 교통비를 결제해 신원파악이 용이했기 때문에 역학조사를 진행했고 반면 남춘천역과 시내버스 접촉자들은 교통비 결제수단 파악이 어려워 역학조사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함수근 춘천시보건소장은 “남춘천역의 경우 확진자들이 여러 사람을 만난 점이 없던 것으로 파악됐고, 전철 안에서의 접촉 인원파악은 남양주시가 하는 게 옳다”며 “시내버스의 경우 탑승객들이 역학조사 대상이 아니라는 의견을 들었다”고 반박했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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