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남양주 확진 신천지 교인 2명, '춘천 경유' 교통차단망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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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남양주 확진 신천지 교인 2명, '춘천 경유' 교통차단망 구멍

    • 입력 2020.02.26 13:54
    • 수정 2020.02.27 22:10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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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고속버스터미널 전경. 사진/네이버 거리뷰 캡처
    춘천고속버스터미널 전경. 사진/네이버 거리뷰 캡처

    26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시민 2명이 22일 대구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해 춘천고속버스터미널을 경유한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낳고 있다.

    무엇보다 춘천고속버스터미널 측이 아직까지 춘천-대구 노선을 운영 중인 것으로 밝혀져 여전히 허술한 교통업계 방역에 대한 공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남양주시는 26일 오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2명의 이동 동선을 공개했다. 

    확진자는 각각 대구에 거주하는 72세 여성과 77세 남성이다. 지난 22일 대구를 출발해 춘천고속터미널에 하차한 후 도보로 남춘천역으로 갔다. 이어 전철을 이용해 남양주 화도읍 천마산역으로 이동한 다음 천마산역 근처 큐마트를 들린 후 딸의 집에 머물렀다. 23일에는 마석시장과 국민은행 옆 야채가게, 청호마트 등을 방문하고 집에 머무른 뒤 24일 큐마트 옆 약국을 방문했다.

     

    남양주시에서 공개한 화도읍 코로나19 확진자 2명의 이동 동선. 사진/남양주시 SNS
    남양주시에서 공개한 화도읍 코로나19 확진자 2명의 이동 동선. 사진/남양주시 SNS

    이들은 25일 남양주보건소 선별 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은 뒤 26일 오전 8시 20분 확진 판정을 받고 음압병상 입원 대기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두 환자는 역학조사 결과 대구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져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춘천지역 누리꾼들은 "대구에서 타 지역에 갈거면 자차를 이용해야 하지 않냐", "자가격리 메시지를 받았음에도 인지를 못했다는 건 신뢰가 안된다", "자가격리 지시까지 어겼으니 큰 벌금을 물어야"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춘천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 운영 횟수를 줄였지만, 현재도 대구나 광주 노선을 운영 중"이라면서 "운행 중지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및 춘천시 교통과 관계자는 "시외버스는 관할 행정구역에서 전담하지만 고속버스는 국토교통부에서 관리한다"면서 "도나 시 입장에서는 운행 제한을 지시할 어떠한 권한도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강원고속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춘천-(홍천, 횡성, 원주, 대구북부)-대구서부정류장을 운행하는 노선이 임시 폐쇄됐다. 휴업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별도의 운행재개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된다. 춘천 시외버스터미널도 22일 기준 전 버스회사의 춘천-대구노선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속버스터미널 운행을 제한하면 대구 출입을 아예 패쇄하게 돼 버리는 셈"이라며 "현재로서는 상하차시 방역을 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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