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지구촌) "이제 시신 묻을 곳도 없다"…가자지구 장묘업자의 한탄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굿모닝 지구촌) "이제 시신 묻을 곳도 없다"…가자지구 장묘업자의 한탄

    • 입력 2024.03.06 08:50
    • 수정 2024.03.07 15:18
    • 기자명 윤수용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자지구 난민촌 근처에 만들어진 무덤. 사진=연합뉴스
    가자지구 난민촌 근처에 만들어진 무덤. 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사망자가 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묘지에 밀려드는 시신을 묻을 공간마저 부족하다는 한탄이 나오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한 묘지에서 일하는 장묘업자 사디 바라카(64)는 CNN에 전쟁 이후 자신이 매장한 사망자 수가 1만688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가 집계한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인 3만631명의 절반이 넘는 숫자다.
    그가 일하는 묘지는 전쟁 이후 끝없이 밀려든 시신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확장됐음에도 최근에는 추가로 시신을 묻을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했다.
    바라카는 이곳에서 매일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수십 명을 집단 매장한다.
    그는 "한 번에 약 30∼40명씩 집단 매장을 한다"며 "최대 167명까지도 한꺼번에 매장 해봤다. 내 유일한 바람은 존엄을 갖춘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타일과 시멘트를 구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이스라엘에서도 일한 적이 있는 바라카는 전쟁 이전부터 장묘업자로 오래 일해왔다.
    그런 그도 훼손된 어린이의 시신부터 몰살된 일가족의 시신, 시신 수백구가 한꺼번에 집단 매장되는 현장 등 전쟁 이후 눈 앞에 펼쳐진 참상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매일 밤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수면제를 2㎏을 삼켜도 잠을 잘 수 없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바라카는 자신이 묻은 시신의 85%가 여성과 어린이였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많은 여성들이 (피란을 못 가고) 집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바라카는 가자지구 사망자 중 3분의 1가량인 1만여명이 하마스 대원이라는 이스라엘 측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자신이 묻은 시신 중 하마스 대원 시신은 고작 3구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불 탄 경찰서 내부 살피는 아이티 주민. 사진=연합뉴스
    불 탄 경찰서 내부 살피는 아이티 주민. 사진=연합뉴스

    ▶갱단 활개 속 아이티 국민 절반 '굶주림'…"총리, 귀국 모색"
    빈곤과 치안 악화, 국가 행정력 부재 등 총체적 난국에 빠진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국민 절반 가까이가 극심한 기아 상태에 직면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EFE통신에 따르면 국제 구호단체 컨선월드와이드는 1천100만명 안팎의 아이티 인구 중 약 500만 명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 채 굶주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아이티 담당인 콴리 클라드스트러프 국장은 아이티 내 인도주의적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가능한 한 이른 시간 안에 이 나라에 평화와 안전이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유엔도 비슷한 인식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아이티 갱단의 폭력 사태로 최근 며칠간 1만5천명이 집을 떠나야 했다"며 급격히 악화하는 안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한 조처를 호소했다.
    유엔은 아이티를 위한 인도주의적 기금 목표액 6억7400만 달러(8997억원 상당) 중 현재까지 2.5%에 불과한 1700만 달러(227억원 상당)만 모금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독일 남성, 29개월 간 코로나 백신 217번 접종 '기행’
    코로나19 백신을 200번 넘게 맞은 독일 남성의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독일 에를랑겐-뉘른베르크대 연구진은 29개월에 걸쳐 총 217번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62세 남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전날 의학 저널 랜싯에 게재했다.
    이 남성은 개인적으로 백신을 구입해 접종했으며, 그간 어떠한 부작용도 겪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이 대학 미생물학과 킬리언 쇼버 박사는 신문 기사를 통해 그의 사례를 접했고, 그에게 연락해 대학에서 각종 검사를 받아보도록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 역시 검사에 큰 관심을 보였고, 혈액과 타액 샘플을 제공했다고 한다.
    연구진은 최근 몇 년간 보관돼 있던 그의 냉동 혈액 표본 일부도 검사했고, 연구 중 그가 또다시 백신을 맞았을 때도 추가로 혈액 검사를 했다.
    쇼버 박사는 "이들 샘플로 면역 체계가 백신 접종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백신은 면역체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특정 세포를 피로하게 할 수 있다. 쇼버 박사는 이 남성에게서는 그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됐었다는 징후도 없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 남성은 하나의 개별 사례일 뿐이라며, 일반대중을 위한 권고사항은커녕 광범위한 결론을 내리는 데에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후천 면역을 끌어올리기 위해 과도하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학 웹사이트에 실린 인터뷰에서 "현재 연구에 따르면, 취약층을 위한 정기적인 추가 백신과 결합된 3회 접종이 여전히 선호되는 접근방식"이라며 "더 많은 백신이 필요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독일 검찰은 이 남성의 백신 130건 접종의 증거를 확인했으며, 사기 혐의로 조사는 시작했지만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다트머스대 농구팀의 로미오 머틸(왼쪽). 사진=연합뉴스
    다트머스대 농구팀의 로미오 머틸(왼쪽). 사진=연합뉴스

    ▶美대학농구팀 노조설립 투표…대학 "직원 아니고 학생" 반발
    미국의 한 아이비리그 대학 소속 농구팀 선수들이 사상 처음으로 노동조합 가입 투표를 해 이 중 다수가 노조 가입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다트머스대 소속 남자농구팀 선수 15명은 이날 전미서비스노조(SEIU) 지부 가입을 두고 투표를 벌였다.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 감독하에 이뤄진 투표에서 13명이 찬성을, 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투표는 지난달 노동관계위가 이 대학 농구팀 선수들이 노동자에 해당한다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속 대학농구팀 선수들이 노조 가입 투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 스포츠팀의 노조 가입이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의 인기 스포츠 중 하나인 NCAA 대학농구의 운영모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미국에서 대학농구의 인기가 높다 보니 협회를 비롯해 대학과 코치진은 팀 성적에 따라 막대한 보상을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선수들은 학생 신분이라는 이유로 실력이나 유명세에 부합하는 보상을 받지 못하다 보니 이를 둘러싼 불만이 컸다.
    한편 다트머스대 측이 앞선 노동관계위의 결정에 대해 이날 재심을 신청해 선수노조 설립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다트머스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농구팀의 학생들은 어떤 방식으로도 대학에 고용되지 않았다"며 "아이비리그 학생은 대학 대표팀 선수라 할지라도 학업이 가장 중요하며 운동선수로서 활동은 교육적 경험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학생이 단지 농구한다는 이유만으로 노동자로 분류하는 것은 전례 없을 뿐 아니라 부정확하다"라고 말했다.

    정리=윤수용 기자·연합뉴스 ysy@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8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