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명품 아파트지”⋯경비원 혈액암 걸리자 1000만원 모은 입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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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명품 아파트지”⋯경비원 혈액암 걸리자 1000만원 모은 입주민들

    • 입력 2024.03.05 16:11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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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A씨가 공개한 수원의 한 아파트에 게재된 안내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 A씨가 공개한 수원의 한 아파트에 게재된 안내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8년 동안 근무한 경비원이 혈액암에 걸려 일을 그만 두게되자 입주민들이 1000만원을 모아 전달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하다가 본 수원의 명품 아파트’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배달 도중 90여 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에 게시된 안내문을 보고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며 사진 3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아파트 게시판에 8년간 근무한 경비원의 혈액암 소식과 모금 현황이 게재돼 있다.

    안내문에는 “2016년부터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아파트를 위해 힘써주신 보안대원님이 지난달 22일 혈액암을 진단받아 항암치료를 위해 2월까지 근무하게 됐다”며 “대원님의 쾌유를 기원하며 힘든 시기에 도움의 손길로 희망을 드리고자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고자 한다”고 적혀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모인 성금은 총 1000만원이다. 안내문 옆에는 호수별 모금 현황도 공개돼 있다. 

     

    세대별 모금 현황(사진 왼쪽)과 성금을 받은 경비원의 감사 손편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세대별 모금 현황(사진 왼쪽)과 성금을 받은 경비원의 감사 손편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모금 현황 옆에는 성금을 전달받은 퇴직 경비원의 감사 인사가 담긴 손편지도 올라왔다. 퇴직 경비원 B씨는 “2016년 2월 25일 첫 근무를 시작으로 8년 동안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저로서는 뜻하지 않게 퇴직하게 된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그동안 근무하면서 내심 마지막 직장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치료 잘 받고 완쾌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안부 인사를 드릴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입주민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며 글을 마쳤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90여세대에서 1000만원이라니 진짜 명품 아파트다” “경비원님의 빠른 쾌유를 빈다” “아직까지는 세상이 살만한 것 같다” 등 훈훈하다는 반응을 남겼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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