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남긴 어묵 재사용한 사장⋯알바생이 지적하자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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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다 남긴 어묵 재사용한 사장⋯알바생이 지적하자 해고

    • 입력 2024.02.20 16:59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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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손님들이 먹다 남긴 어묵을 다시 사용하면서도 이를 지적한 아르바이트생을 해고한 술집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은 어묵 재사용하는 술집 처벌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최근 조카가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남편과 다녀오기도 했다는 글쓴이 A씨는 “조카가 울면서 전화해 술집에서 해고당했다더라. 그 이유를 듣고 토할 것 같은 느낌에 아직도 속이 메슥거린다”고 전했다. A씨는 자신이 현재 임신 상태라고 밝혔다.

    A씨는 “조카 말을 들어보니 그 술집은 어묵을 제공하고 손님이 먹은 양만큼만 계산한 후 남은 어묵을 재사용하는 곳이었다”며 “손님 테이블에 2~3시간 정도 있으면서 침도 튀고 흘린 술도 묻었을 텐데 다시 가져가 그 바구니 안에 부족한 만큼 채워 놓는다더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A씨의 조카는 ‘더럽다’는 생각에 남은 어묵을 가져가 설거지하는 곳에서 헹군 후 모아뒀다. 이를 본 사장이 A씨 조카에게 왜 그랬는지 묻자 “한번 씻어 나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답했고, 사장은 “어린 친구가 융통성과 사회성이 없다. 앞으로 나오지 말라”며 해고를 통보했다고 한다.

    A씨는 “조카는 여리지만 심성이 착하고 야무지다”며 “조카에게 ‘네가 맞다. 잘했다’고 위로했는데, 본인이 융통성이 부족하고 사회생활에서 적응을 못 하는 거냐며 자책하고 울더라”고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이에 분노한 A씨는 조카에게 “정의를 보여주겠다”며 보건소에 전화했다. 해당 술집은 이미 관할 보건소에 몇 번 신고된 상태였다. 하지만 보건소에서는 “주방에 폐쇄회로(CCTV)도 없고 조사는 나가겠지만 증거가 없으면 처벌하기 힘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끝으로 A씨는 “해당 술집이 블로거를 돈 주고 산 것인지 남은 어묵은 폐기한다는 블로그들도 많이 보였다”며 “앞으로 나아갈 사회에서 정당한 일이 부당한 방식으로 되돌아오지 않도록 이 사실을 알리고 싶다”며 글을 마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융통성 없는 것은 저 술집 사장인 것 같다” “생각만 해도 더럽고 비위생적이라 끔찍하다” “모두를 위해 상호와 위치를 공개해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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