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살라고?”⋯바닥 균열에 인분까지 나온 세종시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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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살라고?”⋯바닥 균열에 인분까지 나온 세종시 아파트

    • 입력 2024.01.09 17:37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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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A씨가 공개한 신축 오피스텔 사전점검 현장 변기서 발견된 인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 A씨가 공개한 신축 오피스텔 사전점검 현장 변기서 발견된 인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세종시의 한 입주 예정 아파트의 사전 점검에서 하자 투성이에 인분과 낙서까지 발견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종시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을 다녀왔다’는 게시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뉴스에서나 보던 일이 실제로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타 건설사와 입주예정단지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했다.

     

    타일 공사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아 틈이 벌어져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타일 공사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아 틈이 벌어져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사전점검 당시를 설명하며 “일부 동은 아예 시공조차 되지 않았다”며 “도면과 다른 시공 등 수많은 문제로 인해 입주 자체가 가능한지 의문마저 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적었다.

    또 “원래 지난달 15일부터 사전점검이 예정돼 있었으나 해당 건설사 관계자가 좀 더 완성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 해 (이달) 5일로 연기됐다”며 “사전점검을 미루는 의도에 부흥하는 아파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첫날부터 그 기대치는 바사삭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일부터 7일까지 세종시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 후 하자 모음 사진”이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천장 마감이 제대로 끝나지 않아 배선이 노출돼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천장 마감이 제대로 끝나지 않아 배선이 노출돼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천장은 전기 작업이 끝나지 않았고, 벽면 타일도 사이 사이가 벌어질 정도로 부실하게 마감된 상태였다. 복도에는 건축 자재들이 곳곳에 쌓여 있고, 천장에는 배관 마감이 되지 않아 드러나 있다.

    벽 한쪽에는 욕설로 보이는 글자를 벽지를 긁어 적은 흔적이 있었다. 마루에는 큼지막한 균열까지 있는 등 사전점검은커녕 공사 진행 중이라 해도 믿기 힘든 상황이었다.

     

    해당 신축 단지에는 욕설로 추정되는 문구가 벽지에 긁혀진 상태로 적혀있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신축 단지에는 욕설로 추정되는 문구가 벽지에 긁혀진 상태로 적혀있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심지어 변기에는 인분까지 발견됐다. 화장실 하수구 바닥에는 누군가 볼일을 보고 파란색 PB박스 일부로 가려놓은 모습까지 남아있었다.

    A씨는 이외에도 “이곳은 공정 도중 화재 발생 은폐 의혹도 있다”라며 “입주를 앞둔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건설사의 의견만 믿지 말고 반드시 면밀히 살펴보고 무사히 입주하길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부실시공과 안전 문제를 우려하며 아파트 준공승인 권한이 있는 세종시에 민원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래서 후분양 아파트 사야 한다” “저런 곳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할 듯” “건설사가 책임져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세종시는 사전점검 과정에서 시공 불량 등 여러 가지 민원이 접수돼 전문가와 함께 본격적인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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