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경찰은 너 못 지켜줘” 여자친구 바리캉 폭행남 엄벌 촉구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어차피 경찰은 너 못 지켜줘” 여자친구 바리캉 폭행남 엄벌 촉구

    • 입력 2024.01.04 17:12
    • 기자명 오현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성자 A씨가 올린 피해자의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 A씨가 올린 피해자의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남자친구에게 감금당한 채 바리캉으로 머리를 밀리고 성폭행·구타를 당하는 등 피해를 입은 여성의 부모가 가해자를 엄벌토록 도와달라며 호소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딸이 머리가 바리캉에 밀린 채 구조되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부모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범행을 저지르고도 가해자는 저희 딸이 원해서 한 짓이라며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 3명을 선임하고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지난해 7월 11일 딸에게 살려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연락을 받자마자 구급대와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구급대와 경찰에 의해 딸은 구조됐지만 구조 당시 딸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며 피해자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머리 곳곳이 바리캉으로 밀려 두피가 훤히 드러난 피해자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A씨는 “머리는 바리캉으로 밀려 엉망이었고 수십 대를 맞은 몸은 여기저기 멍투성이였다”며 “가해자는 딸을 감금하고 딸의 얼굴에 오줌을 싸고 강아지 패드에 소변을 보게 하는 등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엽기적인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가해자는 “어차피 우리 집은 돈 많고 너는 돈 없으니까 빵빵한 변호사 사서 길게 살아봐야 1~2년인데 내가 너 어떻게 않겠냐”며 “경찰이 오던 너희 부모가 오던 끝까지 따라가 죽일 거고 경찰이 너 보호 못 해준다”라며 피해자를 협박하기도 했다.

    A씨는 “딸이 (키)190cm가 넘는 가해자로부터 수십 차례의 폭행과 협박을 당하고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않은 상태로 버티고 있다”며 “자신이 죽었더라면 가해자가 더 큰 벌을 받았을거라는 딸의 말을 듣고 있는 부모의 심정이 글로 표현하기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A씨가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며 탄원서 작성을 부탁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며 탄원서 작성을 부탁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딸을 지켜주지 못한 부모로서 딸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가해자를 엄벌에 처하는 것 밖에 없기에 끝까지 싸우겠다”며 탄원서 작성을 부탁했다.

    앞서 가해자 B씨는 지난해 7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경기도 구리시의 한 오피스텔에 여자친구를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바리캉으로 피해자의 머리를 밀고 얼굴에 소변을 누거나 침을 뱉는 등의 가혹 행위도 저릴렀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