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접어들면서 강원지역 고용률이 개선됐다. 하지만 늘어난 일자리는 대부분 임시직이어서 고용의 질은 오히려 퇴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강원도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고용률은 62.8%로 전년동월(60.4%) 대비 2.4%p 증가했다. 관광 및 건설업 고용이 주춤해지는 2월(59.3%)과 비교하면 고용지표가 다소 나아졌다. 1년 전과 비교해 취업자 수는 3만6000명(4.5%) 늘어났다. 실업률 역시 같은 기간 3.9%에서 3.0%로 개선됐다.
문제는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이 단기 근로 계약에 의존하는 임시 근로자라는 점이다. 1년 이상 고용이 보장된 상용 근로자는 같은 기간 6000명(1.6%) 증가에 그쳤지만, 고용계약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인 임시 근로자는 2만1000명(14.1%) 늘어났다. 고용률 자체는 개선됐지만, 고용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질이 좋지 않은 일자리만 많이 생겼다는 의미다. 구직 활동을 이어가던 이들이 기대 수준을 낮춰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 일자리를 택해야 할 정도로 지역 고용 시장이 열악해졌다.
체감 경기와 직결되는 서비스업 일자리 역시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강원지역 도소매‧숙박‧음식점 취업자는 17만6000명으로 전년동월(17만9000명) 대비 3000명(1.4%) 감소했다. 겨울철 비수기인 2월(17만9000명)보다도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 정도로 자영업계 고용 창출 능력이 약해졌다는 의미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