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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경제] 춘천에 ‘유가네닭갈비’가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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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경제] 춘천에 ‘유가네닭갈비’가 없는 이유는?

    춘천 닭갈비, 국내산 재료·자체 양념 고집
    1인분 가격 4000원 넘게 더 비싸 ‘숙제’로

    • 입력 2022.07.15 00:01
    • 수정 2022.08.10 15:05
    • 기자명 이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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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경제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경제 기사’ 입니다. MS투데이가 춘천 지역 독자들을 위한 재미있고 유용한 경제 뉴스를 전달해 드립니다.> 

    ‘유가네닭갈비’는 수도권에서 가장 유명한 닭갈비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전국에 220개가 넘는 가맹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전국 시군구 중에서 유독 춘천에만 가맹점이 한 곳도 없다. 닭갈비의 고장 춘천에는 닭갈비 전문 식당이 240여곳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가네닭갈비를 비롯한 전국구 프랜차이즈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유가 뭘까?  

    외식업계에서는 춘천에서 닭갈비가 다른 지역과 성격이 다른 별개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 통하는 전국구 닭갈비 프랜차이즈가 춘천에서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란 해석이다. 유가네닭갈비 본사는 MS투데이와 통화에서 “춘천은 닭갈비라는 로컬푸드의 특수성으로 인해 지금까지 적극적인 가맹 홍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춘천에 있는 명동닭갈비골목 모습. (사진=MS투데이 DB)
    춘천에 있는 명동닭갈비골목 모습. (사진=MS투데이 DB)

    춘천 닭갈비업계는 “춘천의 닭갈비는 다른 지역의 닭갈비와는 재료부터 다르다”고 주장한다. 전국 닭갈비 프랜차이즈가 가격을 낮추기 위해 브라질 등 수입산 냉동닭과 중국산 고춧가루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춘천의 닭갈비집들은 국내산 냉장닭과 부재료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 명동닭갈비골목에서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최시영(69)씨는 “주재료인 닭은 물론 김치 재료인 고춧가루나 배추까지 모두 국내산을 고집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춘천 닭갈비집들은 가게마다 자체 개발한 양념을 사용하는데, 이 때문에 오래되고 유명한 집일수록 단골 고객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다. 춘천 우미닭갈비 대표 노석호(66)씨는 “닭갈비는 양념 맛이 가장 중요한데 우리 가게는 양념에 들어가는 재료만 10가지가 넘어 다른 곳에서 흉내낼 수 없다”면서 “프랜차이즈 닭갈비는 맛이 획일화돼 질릴 수 있지만, 춘천닭갈비는 집집마다 특별한 비법으로 양념을 만들기 때문에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춘천닭갈비가 철판에서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닭갈비가 철판에서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하지만 전국적인 닭갈비 프랜차이즈에도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어디서나 변함없는 맛을 느낄 수 있어 ‘실패’가 적다는 점이다. 유가네닭갈비의 경우 닭갈비 1인분에 8500원에서 9500원(평균 9000원) 사이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달 기준 춘천 명동닭갈비골목의 닭갈비 평균가격(1만3000원)과 비교하면 40% 이상 저렴하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재료의 대량구매가 가능한 것이 원가 절감 비결이다. 개별 식당인 춘천 닭갈비집들은 신선도나 재고 문제로 대량 구매가 어려워 프랜차이즈보다 비싸게 재료를 구매한다. 유가네닭갈비는 최근 인건비 절감을 위해 자동 조리기구(오토웍)를 도입해 조리시간을 줄이고 있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 식당과의 가격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데 이것이 춘천 닭갈비 식당들이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그래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춘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춘천 닭갈비’의 매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수도권에서 음식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모(29)씨는 “춘천에 들러 닭갈비를 먹고 다음날 프랜차이즈 닭갈비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춘천 닭갈비의 매력을 대체하기 어려웠다”며 “춘천 관광을 즐긴 후 현지인 추천을 받아 닭갈비 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이현지 인턴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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