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온의동에 대형 아웃렛 입점···시민-상인 '찬·반' 엇갈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춘천 온의동에 대형 아웃렛 입점···시민-상인 '찬·반' 엇갈려

    온의동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상가에 대형 아웃렛 입점 추진
    전통시장·소상공인 '생존' 위협 우려도
    시민들은 대형 상권 반기는 분위기

    • 입력 2021.08.17 00:02
    • 수정 2021.08.19 05:02
    • 기자명 정원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3월 입주를 앞둔 춘천 온의동 센트럴타워 푸르지오(1175세대) 주상복합 아파트 상가에 대형 아웃렛 입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내 상인들과 시민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MS투데이 취재 결과,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상가 규모는 지하 1층~지상 2층에 걸쳐 총 6만4469㎡(1만9502평)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공사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형 아웃렛은 입점이 확정됐고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 입점도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앵커 테넌트는 영화관, 유명 체인 커피숍, 글로벌 의류 브랜드 매장 등 상가의 고객을 끌어모으는 핵심 점포를 뜻한다. 아웃렛과 앵커 테넌트 매장의 규모는 4만4423㎡(1만3438평)로 전체 상업시설 면적의 68%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시 온의동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주상복합 아파트 인근에 대형 아웃렛 입점이 확정됐다는 광고가 붙어있다. (사진=정원일 기자)
    춘천시 온의동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주상복합 아파트 인근에 대형 아웃렛 입점이 확정됐다는 광고가 붙어있다. (사진=정원일 기자)

    춘천 도심에 대형 아웃렛 입점이 구체화되면서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 등 골목 상권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충격이 회복되기도 전에 대형 아웃렛 입점은 ‘날벼락’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웃렛이 춘천풍물시장과의 거리가 1km조차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임병철 춘천풍물시장 상인회장은 “파주나 여주, 남양주 등 다른 지역의 대형 아웃렛은 지역 상권과 거리를 두고 위치해 있다”며 “도심의 주거 집합단지 안에 대형 아웃렛을 갖다 놓겠다는 발상 자체가 상인들의 생존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풍물시장 상인 박종진(51) 씨도 “업종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주변에 대형 아웃렛 입점으로 고심하고 있는 시장 상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명동을 비롯한 기존의 지역상권 상인들도 대형 아웃렛 입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긴 마찬가지다. 김대봉 춘천 명동상인회장은 “많은 소상공인들이 코로나만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와중에 외지에서 대형 아웃렛이 들어온다는 얘기를 들으니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대형 아웃렛 입점은 소상공인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춘천지역 상인회와 전통시장은 아웃렛 입점 저지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결성을 추진, 조직적인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대형 아웃렛 입점을 반기는 분위기다. 온의동에 거주하는 이진섭(47) 씨는 “인근에 쇼핑할 곳도 마땅치 않은데 대형 아웃렛이 들어오면 소비자로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모(42) 씨도 “아웃렛 입주에 찬성한다”며 “춘천에 대형 상가가 별로 없는데 상권이 형성된다면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웃렛 입주 장점이 단점보다 더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춘천시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박민규 춘천시 시장상점가지원담당은 “상인회 측에서도 시에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은 아직까진 없는 것으로 파악되며, 아웃렛 입주도 분양공고가 8월 말쯤에 나는 만큼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서 아웃렛 관련 소문이 많이 돌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시에서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