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또 감사, 감사원 본감사까지⋯강원 공직사회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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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 또 감사, 감사원 본감사까지⋯강원 공직사회 ‘살얼음판’

    9년 만에 강원도정 본감사 수감
    논란된 개발사업 등 주요 대상
    감사 결과에 따라 파장 불가피
    연이은 감사로 도청 안팎 긴장감

    • 입력 2024.05.08 00:08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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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원의 강원특별자치도에 대한 본감사(실지감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레고랜드 사태’를 중심으로 전·현직 도정에서 불거진 주요 사업을 들여다본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강원 공직사회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7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감사원 지방행정1국5과는 사전조사 이후 지난 3월 27일부터 한 달이 넘도록 도청에서 정기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이번 감사는 지난달 30일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4·10 총선 전후 감사를 일시 중단하면서 이달 10일까지 연장됐다. 도가 감사원 본감사를 받는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감사 범위는 2021년 1월 이후 전·현 도정 업무 전반이다. 감사원은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불거졌던 각종 개발사업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점 대상은 레고랜드 개발사업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민선7기에서는 레고랜드를 운영하는 영국 ‘멀린’ 사에 도유지인 하중도를 최대 100년간 무상 임대하면서 불공정계약 논란이 일었다. 민선8기에서는 채무보증 불이행 논란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곤욕을 치렀다.

    강원특별자치도가 9년 만에 감사원 정기감사를 받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강원특별자치도가 9년 만에 감사원 정기감사를 받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이 사업은 전·현 도정에 걸쳐 책임 공방이 오갔던 만큼 감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당시 실무자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만약 부적정한 과정이 드러날 경우 일부 직원들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 감사위 관계자는 “(이번 감사원 감사는) 총선 때 잠시 철수했던 감사 기간을 고려해 원래 계획했던 4주에서 연장된 것으로 들었다”며 “감사가 끝나면 결과가 통보되는 시점은 빨라도 4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원 공직사회 안팎에선 계속된 감사에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실제 전임도정 사업에 관계된 일부 공무원이 자체 감사에 따른 징계 의뢰를 받은 바 있다. 더군다나 이번 감사원 감사 외에도 도 감사위 자체감사까지 사실상 2년 내내 수십번의 감사를 받으면서 지친 기색도 역력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공직생활에서 감사는 피할 수 없고 순기능도 있지만, 최근 여러 감사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피로도가 높은 건 사실”이라며 “지시가 내려온 사업에 대해 거부하긴 어렵지만, 추후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져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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