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여성극단이 말하는 기지촌 여성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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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최초 여성극단이 말하는 기지촌 여성의 삶

    기지촌 리포트 ‘일곱집매’ 11일 춘천서 입체낭독극 공연
    협회 등록 최초 여성극단, 춘천여성문화예술단 마실 작품
    평택 기지촌 여성 이야기, 춘천 캠프 페이지 역사 연상

    • 입력 2024.05.08 00:03
    • 수정 2024.05.09 15:12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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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지촌 리포트 ‘일곱집매’가 11일 오후 2·5시 춘천 아트팩토리:봄에서 공연된다. (사진=춘천여성문화예술단 마실)
    기지촌 리포트 ‘일곱집매’가 11일 오후 2·5시 춘천 아트팩토리:봄에서 공연된다. (사진=춘천여성문화예술단 마실)

    “언니가 겪은 슬픔을 기록으로 남겨요.” -기지촌 리포트 ‘일곱집매’ 대사 中

    한국연극협회 최초의 여성극단인 춘천여성문화예술단 마실이 기지촌 여성의 삶을 무대 위에 올린다. 

    춘천여성문화예술단 마실은 11일 오후 2·5시 춘천 아트팩토리:봄에서 기지촌 리포트 ‘일곱집매’를 공연한다. 일곱집매는 평택 안정리 미군 캠프 험프리 부근 기지촌에 살았던 여성들을 소재로 한 이야기로, 비슷한 역사를 가진 춘천에서 공연돼 의미를 더한다. 

    마실은 입체낭독극 형식을 빌려 ’양공주‘ ’양색시‘ 등으로 불렸던 기지촌 여성을 재조명한다. 이야기는 1960~1970년대 외화벌이 역군으로 칭송받았지만 노년에는 외면받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낸다.

    극은 기지촌 입양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준비하는 연희가 기지촌을 찾아오면서 전개된다. 기지촌 사람들은 연희를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한 할머니가 그의 진심을 느끼고 마음을 열게 된다. 혼혈 아들을 미국으로 입양시켜야만 했던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기지촌 여성의 과거와 현재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마실의 일곱집매 공연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 극단은 전혀 몰랐던 역사를 알게됐다는 당시 관객들의 반응에 힘입어 올해 공연을 준비했다. 마실은 춘천 캠프 페이지 기지촌을 배경으로 한 공연도 구상하고 있다. 

    김미아 연출은 “캠프 험프리스가 있던 평택 팽성읍 안정리는 캠프 페이지가 있었던 춘천과 모습이 닮아있다”며 “역사 속에서 잊혀 기지촌에서 소진된 이들에게 연민과 위로가 아닌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전화(010-3238-3013)로 하면 된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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