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선박 전복] 급류 흐르는데 위험한 출동 왜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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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암호 선박 전복] 급류 흐르는데 위험한 출동 왜 했나?

    출동 당시 상황 재구성

    • 입력 2020.08.07 00:01
    • 수정 2020.08.07 15:55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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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발생한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의 원인 시설물로 지목된 인공수초섬이 신연교 교각에 걸려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6일 발생한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의 원인 시설물로 지목된 인공수초섬이 신연교 교각에 걸려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지난 6일 오전 춘천 의암호에서 폭우로 떠내려가던 인공 수초를 조치하려던 배가 전복된데다 이 배를 구조하기 위해 출동한 배들도 잇따라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우천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위험한 상황에도 배가 출동한 이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 2분쯤 춘천 삼천동 소재 옛 중도 배터 인근에 설치돼 있던 인공수초섬이 의암댐 방면으로 유실, 경찰 순찰정과 춘천시 행정선, 민간보트가 당시 현장으로 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던 중 같은 날 오전 11시 38분쯤 출동한 배들이 잇따라 전복되면서 8명의 물에 빠지는 등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쟁점은 며칠간의 집중호우로 당시 댐 방류가 진행 중이었던 만큼,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유실된 인공수초섬의 조치를 위해 무리하게 인력이 투입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고가 발생한 6일 춘천시가 자체 사고현황을 파악한 결과,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환경담당 부서 공무원 A(30대)씨가 인공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현장 소식을 접했으나, 당시 상황이 위험했던 만큼, 수초섬이 유실되도록 방치하는 등 내부적 의견이 결정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같은 날 수초섬 관련 민간시설 보트 1대가 6일 오전 10시 58분쯤 인공수초섬 조치에 나섰고, 그 뒤 이날 오전 11시 23분쯤 의암호 스카이워크 인근에서 유실된 시설물을 작업하겠다는 내용이 시 담당부서에 보고됐다는 것이 현재까지 시가 파악한 당시 정황이다.

    춘천시가 공개한 6일 의암호 선박전복 사고 관련 잠정적 현황 파악 보고. (그래픽=김나연 기자)
    춘천시가 공개한 6일 의암호 선박전복 사고 시간대별 상황 (그래픽=김나연 기자)

    이어 이날 오전 11시 25분쯤 강한 급류로 인해 민간보트가 철수에 나서려고 했지만, 결국 보트는 전복됐으며, 이를 구조하기 위한 경찰선도 수상통제선에 걸려 전복되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했다. 그 뒤 춘천시의 행정선인 환경선도 구조작업 지원을 위해 경찰선을 따라 진입했지만 이마저도 전복사고를 당했다는 것이 시가 파악한 내용이다.

    춘천시가 수초섬을 포기한 상황에도 이미 민간시설이 자의적으로 조치에 나선 것인지, 춘천시와 민간시설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인지 등 당시 상황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당시 현장 소식을 접한 공무원 A씨가 경찰관 B(50대)씨와 함께 민간보트를 구하기 위해 경찰선을 타고 나섰지만, 전복사고로 실종돼 당시 사고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보고내용이 잠정적으로 취합되고 있으나, 정확한 사고당시 현황은 시간이 좀 흘러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 담당 부서의 다른 공무원이 경찰에 당시 파악된 현황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당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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