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고 앞 초고층 오피스텔 신축, "도청 심의만 남았다" 학부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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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고 앞 초고층 오피스텔 신축, "도청 심의만 남았다" 학부모 반발

    • 입력 2020.07.04 06:55
    • 수정 2020.07.05 07:34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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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앞 초고층 건축물 신축저지 범시민추진위원회'는 3일 오후 춘천시청 동문 앞에서 오피스텔 신축반대 집회를 열었다. (사진=이정욱 기자)
    ‘학교 앞 초고층 건축물 신축저지 범시민추진위원회'는 3일 오후 춘천시청 동문 앞에서 오피스텔 신축반대 집회를 열었다. (사진=이정욱 기자)

    최근 4개 학교가 밀집돼 있는 춘천고 정문 앞 지상 25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립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춘천시 경관심의를 통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3일 춘천시는 경관심의위원회를 열고 ‘소양 3교 복합시설 신축 경관심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시는 건축주가 앞선 경관 심의에서 지적된 내용을 보완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점을 들고 안건을 통과시켰다는 입장이다.

    경관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7일 열린 첫번째 경관심의에서는 건축물 디자인과 구조 등을 이유로 재검토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차후 경관심의에서 통과는 막을 수 없는 수순이었다. 이날 경관 심의 통과로 해당 오피스텔은 강원도 건축심의위원회만 통과될 경우 신축이 가능해진다.

    한편 경관심의 결과에 따라 오피스텔 착공을 반대하는 학부모들로 이뤄진 ‘학교 앞 초고층 건축물 신축저지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범추위)'는 경관심의 심사 기준점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강선희 추진위원장은 “경관심의위원회에서 경관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권고사항이라고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경관심의는 형식적인 회의일 뿐”이라며 “춘천고 앞 초고층 오피스텔을 심의위원회가 어떤 근거로 통과시켰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관심의에 앞서 범추위는 춘천시청 앞에서 초고층 오피스텔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피스텔 건설 시 교통,교육,경관 그리고 도청 건축심의를 진행하는 것이 과연 춘천 시민들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이번 사건이 선례로 남지 않을까 우려한 강원도 학부모들까지 들썩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추위는 6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논란은 지난해 3월 한 개인사업자가 춘천고, 성수고, 성수여고, 중앙초 등 4개 학교가 밀집돼 있는 소양로3가 182외 3필지에 건축면적 1096.44㎡, 연면적 2만5166.36㎡, 지하 3층~지상 25층(높이 96.3m)의 오피스텔 신축을 추진하면서 일어났다.

    사무실 365실, 주차장 269면 등이 들어설 해당 오피스텔 건축이 추진되자 학생, 학부모와 해당 학교 동문들은 등하굣길 교통대란, 학습권·사생활 침해 등이 우려된다며 반대해 왔다. 특히 중앙초를 제외한 해당 3개 학교 학생들은 신축 반대 탄원서를 민병희 도교육감에게 전달, 앞서 도교육청이 통과한 교육환경평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윤왕근·석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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