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0% 직장 내 괴롭힘 경험⋯절반은 “그냥 참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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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30% 직장 내 괴롭힘 경험⋯절반은 “그냥 참아요”

    • 입력 2024.04.08 11:23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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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0.5%가  ‘있다’고 응답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0.5%가  ‘있다’고 응답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직장인 10명 중 3명이 최근 1년 사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14부터 23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 1년 사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0.5%가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조사 결과 (30.1%)와 비슷한 수준이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응답자의 15.6%는 ‘자해 등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설문 결과(10.6%)보다 5%p 증가한 수치였다.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 경우는 전체 연령대 중에서 20대(22.4%)와 30대(26.0%)가 많았다. 또 비정규직(19.2%)이 정규직(13.3%)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또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이들 중 46.6%는 괴롭힘 수준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20대(61.2%), 중앙·지방 공공기관(61.1%)이나 비정규직(56.8%), 5∼29인 민간 회사(55.8%) 노동자 중에서 괴롭힘이 심각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왔다.

    괴롭힘 유형은 모욕·명예훼손(17.5%), 부당지시(17.3%), 업무 외 강요(16.5%), 폭행·폭언(15.5%) 등의 순이었다.

    괴롭힘에 대한 대응법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57.7%는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고 했고, 그 이유로는 47.1%가 ‘대응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직장갑질119 대표인 윤지영 변호사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후 괴롭힘이 꾸준히 줄고 있지만, 고용 형태가 불안정하고 노동조건이 열악한 일터의 약자는 법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며 “법 적용 범위 확대, 교육 이수 의무화, 실효적인 조사와 조치 의무 이행 등과 더불어 작은 사업장 노동자와 비정규직의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전반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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