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파트값이 기업혁신파크와 GTX 연장 등 호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11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최근 금리 인하 전망에 회복세를 보이는 서울 부동산 시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달 4주차(3월 25일) 기준 춘천지역 주간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춘천 연장이 발표된 이후 이어오던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온의동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 84㎡ 5층의 경우 이달 초 4억8500만원에 거래돼, 올해 1월(4억9000만원) 대비 500만원 떨어지기도 했다.
춘천뿐 아니라 강릉(-0.15%), 삼척(-0.10%), 원주(-0.02%), 태백(-0.01%) 등 대부분 지역이 하락하고, 유일하게 속초(0.04%)만 상승 전환했다. 장기간 상승세를 이어오던 동해는 보합(0.0%)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강원지역 전체 아파트값도 11주 만에 0.05% 떨어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올라 18주만에 상승 전환했다. 금리가 소폭 내리면서 급매물이 소진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나온 효과로 풀이된다. 수도권(-0.02%→-0.03%)과 지방(-0.04%→-0.05%)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거래 희망 가격 격차가 해소되지 않아 관망세가 이어지고, 지역‧단지별로 상승과 하락이 혼재돼 나타나는 가운데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급매 소진 후 매수 문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상승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난주부터 서울, 수도권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지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동안 주목받았던 GTX 호재 효과가 어느 정도 소진돼 당분간 주춤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공인중개사는 “춘천은 수도권, 서울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 중 한 곳”이라며 “GTX 호재도 과거 사례를 볼 때 그리 오래 갈만한 상황은 아니고, 이제는 금리인하 여부 등 전반적인 부동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