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풍 식당에 “매국노 많네”⋯양궁 안산 SNS 발언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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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풍 식당에 “매국노 많네”⋯양궁 안산 SNS 발언 갑론을박

    • 입력 2024.03.18 09:18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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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안산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안산 인스타그램 캡쳐)

    양궁 선수 안산이 일본풍 주점의 인테리어를 두고 ‘매국노’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안산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는 글과 함께 ‘국제선 출국(일본행)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문구 ’国際線 出発(日本行)‘가 전광판에 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퍼졌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속 시원하다” “일본식 표기 너무 많다” 등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본 주점에 가면 다 매국노인가”등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안산이 언급한 가게는 광주광역시 첨단지구의 한 빌딩에 입점한 국내 브랜드 체인점으로, 일본식 전골(나베)을 판매하는 선술집(이자카야) 콘셉트로 운영되는 곳이다.

    이곳은 ‘트립 투 재팬(Trip to Japan)’이라는 일본 테마로 운영되고 있어 해당 가게와 이웃한 점포들도 모두 일본풍 인테리어에 일본어 간판을 달고 있었다.
     

    (사진=업체 대표 권순호씨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업체 대표 권순호씨 인스타그램 캡쳐)

    이후 논란이 되자 이 업체의 대표 권순호(28) 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명 영상을 올렸다. 그는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자 저의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외식업에 종사하다 2년 전 15평 남짓한 나베전문 이자카야를 시장에 오픈했다”며 “모두가 그렇듯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코로나가 끝날 무렵 해외여행이 제한되었던 때였기에 일본의 오사카를 테마로 하여 브랜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란으로 인해 적지 않은 메시지를 받았다. 순식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으며 저를 비롯한 점주님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들을 받고 있다”며 “아직 미숙한 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노고하는 동료들과 점주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기를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해당 게시글 댓글을 통해 “간판, 메뉴판 등 일본어 범벅으로 해놨으면서 매국노 소리 들을 걸 몰랐던 것도 신기하다” “한국인으로서 당연히 불편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 브랜드인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일본 제품 하나도 안 쓰는 사람만 비판해라”는 등의 점주를 두둔하는 의견도 올라오고 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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