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주요 은행에서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이 사라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일단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주요 예금(1년 만기)에서 가장 많은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의 금리는 연 3.90%~3.95% 수준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4%대 금리 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이달 초부터 모두 3%대로 내려갔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금리는 지난달 연 4.17%에서 이달 3.90%로,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도 4.04%에서 3.90%로 떨어졌다. 이는 우대금리를 포함한 이자이기 때문에 기본금리만 따지면 2% 후반대~3% 초반대에 머무른다.
은행권은 지난해 말 유치한 고금리 상품 만기가 도래하자 재예치를 위해 금리를 높이는 수신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자연스레 예금금리도 떨어지는 모양새다. 실제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0월 연 4.153%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그리다 이달 6일 3.901%까지 떨어졌다. 예금금리는 은행채 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수신 경쟁 자제령을 내리고 상생 금융 압박 강도를 높인 점도 한몫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 부행장들을 불러 “수신 경쟁이 심해지면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시장금리 상승 폭을 초과하는 경쟁은 자제해달라”고 전달했다.
은행권 조달 비용에 해당하는 수신금리가 내리면서 대출금리도 일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주담대 금리는 11일 기준 연 3.66~5.65%로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기간(4.03%~6.04%)과 비교하면 상단은 0.39포인트(p), 하단은 0.37%p 떨어지면서 상·하단 금리 모두 앞자리가 바뀌었다.
주담대 변동금리도 지난달 15일 4.58~7.21% 수준까지 올랐다가 이달 8일 4.51%~7.02%까지 떨어졌다. 변동형은 한 달에 한 번 발표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시장금리 반영이 상대적으로 늦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채권금리가 빠른 속도로 하락한 만큼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대출금리가 하락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관측이다.
춘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수신 경쟁이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예금금리가 떨어지고 대출금리도 함께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반면 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대출금리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에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제재가 있어 수신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금리도 동반 하락세를 접어들었다 은행별로 수신 금리 조정으로
예금 금리는 3%대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은행 별로 예대마진
폭을 줄여 여수신금리가 안정적으로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