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선택한 수능 만점자⋯“할머니 앓았던 치매, 뇌 공부 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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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 선택한 수능 만점자⋯“할머니 앓았던 치매, 뇌 공부 하고싶어요”

    • 입력 2023.12.08 10:22
    • 수정 2023.12.13 00:15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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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수능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유리아(19)양. (사진=연합뉴스)
    2024 수능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유리아(19)양. (사진=연합뉴스)

     

    불수능으로 평가되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수험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수능 만점자는 용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 졸업생인 유리아(19)양이다. 유 양은 지난해 수능에서 몇 문제를 실수한 탓에 자신이 원하는 의과대학에 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재수를 결심했다.

    전국 유일 만점자인 유 양에게도 이번 수능은 쉽지 않았다. 그는 “시험을 보고 난 뒤에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만점이 없을 것 같다는 기사를 봐서 가채점 결과 만점이 나왔지만, 아닌가 보다 하고 있었다”며 “가장 어려운 문제는 국어에서 현대소설 ‘골목 안’이 지문이었던 문제들로, 맥락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고 매체에 전했다.

    킬러문항에 대해서도 시험 도중에는 신경 쓸 틈 없이 문제를 푸느라 시간 관리에 집중했다. 유 양은 만점을 받은 비결로 꼼꼼한 문제 읽기를 꼽았다.

    유 양은 “너무 간단한 거지만 문제의 문장 하나하나를 제대로 읽어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 외에는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본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재수 기간 그는 평일에는 공부하고 주말에 쉬는 생활 패턴 유지에 큰 공을 들였다. 평소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학원과 독서실에서 공부했다는 유 양은 “잠이 많아서 주말을 비롯해 쉴 때는 주로 잠을 자거나 아빠와 영화를 많이 봤다”고 회상했다.

     

    2024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8일 오전 한 학생이 자신의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8일 오전 한 학생이 자신의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수능에서 전국 1등을 한 만큼 유 양은 지난해 목표했던 의과대학에 갈 수 있게 됐지만, 서울대 의대에는 원서를 낼 수 없다. 올해 서울대 의대는 과학탐구 영역에서 화학, 물리를 선택한 수험생으로 응시 자격을 제한했는데 유 양은 생물과 지구과학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원래 생물과 지구과학을 좋아했기에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밝힌 그는 의대를 진학하고 싶은 이유로 뇌에 대한 깊은 관심을 꼽았다.

    유 양은 “고등학교 때부터 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외할아버지랑 친할머니가 알츠하이머병을 앓으셔서 더 관심이 생겼고, 뇌에 관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동안 전교 1등을 해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유 양은 “내신으로는 학교에서 최상위권이 아니었고, 모의고사는 상위권이었지만 1등을 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수능 만점 자녀를 키운 유 양의 어머니는 “리아를 비롯해 자녀가 3명 있는데 각각의 성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율적으로 키우려고 한 게 전부”라고 비법을 전했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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