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퇴계동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모(32) 씨는 최근 10월분 관리비 명세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이맘때쯤 관리비는 평균 20만원 안팎으로 나왔는데 이번엔 27만6040원(전용면적 59㎡)이나 청구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달 19만5300원보다도 8만740원(41.3%)이나 더 많이 나왔다.
원인은 급격하게 오른 난방비에 있었다. 전기요금이 오른다고 해서 이씨는 전기를 아껴쓰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전기 에너지에 대한 비용은 같은 기간 1만4861원에서 1만797원으로 4064원(27.3%) 줄었지만, 열에너지 부문에서 요금이 크게 올랐다. 세대 난방비, 공동 난방비, 세대 급탕비 등이 포함된 열에너지 부과분은 같은 기간 4만4465원에서 13만4222원으로 3배 이상 폭등했다.
이씨의 집은 동일 면적 대비 에너지를 77% 수준으로 적게 사용할 정도로 절약과 친환경적인 생활에 적극적이다. 난방도 최소화하기 위해 집안에서도 내복을 입었고, 난방 온도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8도로 유지했다. 그러나 치솟는 난방비를 극복하기는 어려웠다.
이씨는 “혹시 가스 사용량 계량이 잘못됐나 싶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문의했지만,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바닥 난방을 과하게 한 것도 아닌데 10월부터 난방비가 이 정도로 많이 나오면 이번 겨울은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라고 한탄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천연가스 원물 가격 등을 소비자 요금에 반영하는 ‘원가주의 원칙’이 적용되면서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이 크게 올랐다. 또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따라 중동 정세 불안까지 겹쳐 천연가스와 전력 수급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3월부터 인상이 본격화됐다. 올해 5월에도 민수용 요금이 MJ(메가줄)당 1.04원 추가로 인상됐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는 4인 가구 기준 한 달 가스 사용량을 3861MJ이라고 가정할 때, 월 가스요금이 약 5.3%, 4400원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춘천지역 도시가스 가정용 LNG 35㎥ 요금은 3만6640원으로 가스 요금 상승이 본격화하기 전인 2021년 10월(2만7590원) 대비 32.8% 급등했다. 기존에 난방비로 10만원이 나오던 집이라면, 2년 전과 같은 양의 도시가스를 썼을 때 13만2800원이 나온다는 의미다. 올해 겨울엔 엘니뇨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눈‧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데다 ‘북극한파’도 피할 수 없어 난방 사용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춘천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외기 온도 변화가 커 각 가정에서 체감하는 것보다 난방 사용이 늘었을 수도 있다”며 “외출 시 보일러 희망 온도를 5도 이상 내리는 방식을 사용하면 사람이 없는 시간에 난방이 돌아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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