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반지 못 사주겠네”⋯금값 고공행진에 40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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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반지 못 사주겠네”⋯금값 고공행진에 40만원 돌파

    20일 기준 금 1돈 가격 35만3000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영향
    돌반지·돌팔찌 등 세공 제품도 폭등
    미니바·현물계좌 등 재테크 수단 인기

    • 입력 2023.11.21 00:00
    • 수정 2023.11.22 17:08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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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대표적인 금 제품인 1돈(3.75g)짜리 돌반지 가격이 40만원을 돌파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에 대한 실물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20일 금 1돈 가격은 35만3000원이다. 지난달 28일 37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줄곧 30만원대 중반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초 20만원대 중반에서 1년 새 30%가량 뛴 셈이다.

    금값이 치솟는 이유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이 강한 금은 시장의 불안이 커질 때 가치가 올라간다.

     

     국내 금값이 지난달 28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국내 금값이 지난달 28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순금 가격이 오르면서 금을 세공해 만드는 제품들의 가격도 덩달아 비싸졌다. 춘천지역 한 금은방에 문의해보니 이날 기준 1돈짜리 순금 돌반지는 세공비 포함 40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물고기·물결 모양 등 더욱 정교한 세공이 들어가는 제품(3mm 기준) 가격은 44만원에 달했다.

    금값이 고공행진하면서 각종 수수료를 줄여보고자 금반지, 금목걸이 등을 중고로 거래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실제 춘천지역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아기 돌반지 산다’ ‘순금 목걸이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재테크의 수단으로 금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짜리 금 거래량은 최근 한 달 동안 27% 늘었다. 시중 증권사 금 현물계좌도 올해 상반기에 105만개를 넘어서는 등 주목받고 있다.

    춘천 한 금은방 주인은 “금값이 꾸준히 올라 선물용 돌반지 구입 부담이 커지자 반돈(1.875g)과 1g짜리 제품을 찾는 비중이 늘고 있다”며 “금값이 올라가기 시작한 시점부터 재테크 개념으로 매달 미니 골드바를 하나씩 구매하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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