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주택 시장에 외지인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지역 주민이 보유한 비중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주택소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강원특별자치도내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55만9000세대로 이 중 47만3000세대(84.7%)는 지역 내 주민이 갖고 있었고, 나머지 8만6000세대(15.3%)는 외지인 소유였다. 주택 100세대 가운데 15세대가 다른 지역 사람이 집주인인 셈이다. 2021년(8만4000세대)과 비교해 외지인이 보유한 주택은 2000세대 늘었다.
강원지역에서 집을 사들인 투자자는 주로 경기도에서 왔다. 용인, 수원, 성남지역 투자자가 보유한 강원지역 주택만 1만세대에 달한다.
강원 지역 주민이 보유한 관내 주택 비중은 84.7%로 전국에서 세종(69.8%), 충남(82.4%), 인천(82.9%), 서울(83.9%)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낮았다. 그만큼 외지인 투자자의 유입이 활발했다는 의미다.
다만 시‧군‧구 단위로 범위를 좁히면 지역민의 소유 비중이 높았다. 춘천의 경우 전국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높은 편이다. 춘천지역 개인 소유 주택 9만4000세대 중 춘천시민이 보유한 주택은 7만9000세대로 84.1%에 달한다. 전국 평균인 76.2%보다 7.9%p 높은 수준이다. 이 수치만으로는 전국 모든 시‧군‧구 중 9위에 올랐다.
주택시장의 부익부 빈익빈도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강원지역 유주택자는 40만가구로 58.4%에 그쳤다. 41.6%에 달하는 28만5000가구가 무주택자다. 강원지역에 거주하는 주택 보유자 중 1주택자는 29만가구(72.4%)로 전국 평균(74.2%) 보다 낮지만, 2건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11만가구(27.6%)로 전국 평균(25.8%)보다 비중이 컸다. 3주택자는 1만9000명, 4주택자는 5000명, 주택을 5채 이상 보유한 집도 5000가구나 된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