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시의회, 의료 AI 스타트업 센터 구축안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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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시의회, 의료 AI 스타트업 센터 구축안 놓고 ‘갈등’

    시의회, 시 ′의료AI스타트업센터′ 구축 제동
    ″입주기업 미정, 시간 갖고 기본 계획 꼼꼼히 수립″
    육동한 ″속도조절론 이해못해. 굳이 미뤄선 안 돼″
    시 집행부·의회 갈등 양상

    • 입력 2023.10.26 00:01
    • 수정 2023.10.27 10:19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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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가 추진 중인 ‘의료 AI 스타트업 센터’ 구축안이 시의회에서 두 차례나 부결되면서 시 집행부와 시의회 간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춘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최근 2024년도 정기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의에서 의료 AI 스타트업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사업(의료 AI 스타트업 센터)을 삭제했다. 입주할 기업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사업비를 들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기획행정위원회는 “입주 기업도 확정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며 “시간을 좀 늦추더라도 기업 입주나 지원 등 운영 방안에 대한 기본 계획을 꼼꼼히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료 AI 스타트업 센터 구축은 춘천을 데이터산업 수도로 육성하겠다는 육동한 춘천시장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투자선도 지구 조성과 연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센터에는 정밀의료 빅데이터 기반의 기업 지원 공간과 창업 지원 시스템이 마련된다.

     

    의료 AI 스타트업 센터 구축을 놓고 시 집행부와 의회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의료 AI 스타트업 센터 구축을 놓고 시 집행부와 의회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시는 토지매입비를 포함, 425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6년까지 수열 에너지 클러스터 안에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해 준공이 연기되는 등 향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유재산안을 통과시켜야 오는 12월 심의 예정인 내년도 당초예산안에 반영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힘든 상황이다.

    육동한 시장은 24일 의료 AI 스타트업 센터 구축안이 삭제된 데 대해 “상황에 따라 사업 속도가 빨라질 수도, 느려질 수도 있어 추진할 수 있을 때 미리 시작해야 한다”며 “시의회에서 나오는 속도조절론에 대해선 이해가 안 된다. 현재 충분히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을 굳이 미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시는 센터에 25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인데, 이미 약 30개 기업이 센터 입주할 의향을 갖고 있어 당장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시의회는 입주를 하겠다는 계약이나 약속 없이 의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예산을 투입하는 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시의회의 한 의원은 ″육 시장 역점사업과 관련한 안건이 의회에서 두 차례나 부결되다 보니 시장도 기자회견에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 같다”며 “이렇게 집행부와 의회의 갈등도 심화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센터 구축안은 지난 7월에도 한 차례 부결된 바 있다. 당시 시의회는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검토할 수 있는 제출 자료가 부족하고,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춘천시로 추진 주체가 넘어간 점에 대해 의문이 있다며 안건을 부결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국비를 포함해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하루빨리 정상 진행될 수 있도록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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