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짜리 ‘숙박쿠폰’ 또 뿌린다⋯효과는 ‘글쎄’
  • 스크롤 이동 상태바

    3만원짜리 ‘숙박쿠폰’ 또 뿌린다⋯효과는 ‘글쎄’

    오는 27일부터 내달 24일까지 진행
    5만원 이상 숙박 구매 시 3만원 할인
    할인 효과 미미 등 실효성 의문 제기
    일부 업소 숙박비 인상·고물가 등 우려

    • 입력 2023.10.26 00:01
    • 수정 2023.10.30 00:04
    • 기자명 진광찬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가 여행 소비를 늘리기 위해 ‘숙박 쿠폰’을 배포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된 관광 소비지출을 늘리고, 시민들에겐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분이다. 그러나 할인금액이 워낙 작고, 이미 오를대로 오른 물가에 실제 효과를 거두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24일까지 숙박비 3만원 할인권을 지급하는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5만원 이상 숙박 상품을 구매하면 3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행사다. 배포 수량은 올해 초 준비했던 100만장 가운데 상반기(지난 5월30일~7월14일)와 추석연휴(지난 9월27일~10월15일) 발급된 68만장을 제외한 잔여 수량 총 32만장이다

    이번 행사는 야놀자와 여기어때, 인터파크, G마켓 등 49개 온라인 여행사와 국내 숙박시설 3만여곳이 참여한다. 할인권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참여 온라인 여행사에서 발급한다. 올 상반기와 지난 추석연휴 기간 숙박 쿠폰을 사용했더라도 새롭게 할인받을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오는 27일부터 내달 24일까지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를 진행한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오는 27일부터 내달 24일까지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를 진행한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하지만, 숙박 쿠폰 발행에 따른 실효성에 대해선 여전히 의구심이 붙는다. 앞서 두 차례 쿠폰을 뿌리면서 국내여행 수요를 모은 건 맞지만, 할인금액이 3만원으로 작은 데다 쿠폰을 발급하는 시기에 일부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서 사실상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 연휴에는 숙소 예약이 대부분 마감된 연휴 하루 전날에서야 쿠폰이 발행되면서 사용에 제약이 있었다. 일부 특급호텔의 경우 숙박비가 비싸다보니 체감도가 그리 높지 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관련기사:“예약 다 끝나고 주면 뭐하나”⋯추석연휴 ‘숙박쿠폰’ 실효성 의문>

    지난 추석연휴 때 숙박쿠폰을 사용해 국내여행을 다녀온 춘천시민 정모(34)씨는 “쿠폰을 받아 부리나케 예약했는데 알고보니 평상시보다 숙박비를 10% 가량 더 올렸더라. 할인을 받고도 기분이 나빴다. 숙박쿠폰을 발행하는 시기에 이런 행위도 함께 단속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내 한 호텔 관계자는 “할인쿠폰을 사용해 오는 관광객이 있긴 하지만, 쿠폰 덕분에 기존보다 손님이 더 많이 온다고 보긴 어렵다. 쿠폰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1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