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에 킹크랩 12만원→8만원대 뚝, “대게보다 잘팔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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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우크라 전쟁에 킹크랩 12만원→8만원대 뚝, “대게보다 잘팔려요”

    • 입력 2023.10.26 00:00
    • 수정 2023.10.28 00:06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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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후평동의 한 수산물 식당에서 판매중인 킹크랩. (사진=박준용 기자)
    춘천 후평동의 한 수산물 식당에서 판매중인 킹크랩. (사진=박준용 기자)

     

    비싸서 못먹었던 킹크랩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고물가에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이 다시 열리고 있다.

    수산물 유통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24일 기준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A급·중 1~2kg)의 도매가 평균 가격은 8만5000원대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평균 14만원대였는데 약 40% 내려간 것이다. 통상적으로 킹크랩보다 저렴한 대게(A급·중대 1~1.2kg 평균 6만5000원)와 비교해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다.

    킹크랩은 국내산이 거의 없고, 대부분을 러시아나 노르웨이 등에서 수입해오기 때문에 몸값이 비싸다. 최근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물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해산물 수입을 금지하자 냉동창고에 킹크랩을 보관해 왔는데 포화상태가 됐고, 결국 많은 물량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모스크바 지역 수산물 판매 사이트인 ‘마이시푸드’를 보면, 캄차카 게(레드 킹크랩)는 1㎏당 2900루블(약 4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것도 1㎏당 3500루블(약 4만9000원)에서 할인한 가격이라고 안내된다. 또 러시아 ‘BFM’ 라디오는 지난 7월 러시아 내 게 평균 도매가격이 1㎏당 30∼35달러(약 4만∼4만7000원)라고 보도하는 등 가격이 저렴해졌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더 싸다.

    소비자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가격도 낮아졌다. 춘천의 한 식당에선 한 달 전 1kg당 12만원대에 판매하던 킹크랩을 현재는 약 25% 저렴한 9만원 정도에 팔고 있다. 다만, 킹크랩 한 마리가 보통 2.5kg인 점을 감안하면 손질비용과 찜비 등을 합칠 경우 약 20만원 정도를 써야해 여전히 부담되는 가격이다.

    후평동의 한 수산물 식당 주인은 “지난달 가격 하락 이후 킹크랩을 찾는 손님들이 늘었다”며 “가격 하락 이전엔 8대2 비율로 대게를 찾는 손님이 많았지만, 지금은 킹크랩을 찾는 손님이 더 많다”고 말했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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