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없고, 특화점포는 수도권에만⋯강원지역 금융 소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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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도 없고, 특화점포는 수도권에만⋯강원지역 금융 소외 우려

    강원지역 금융점포 1년 새 13개 줄어
    금융 점포 인구 1만명 당 0.9개 불과
    시중은행 영업시간 특화점포 전무해
    고령층 등 지역금융 공백 목소리 커져

    • 입력 2023.10.25 00:00
    • 수정 2023.10.25 14:47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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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이 은행 점포 수를 줄이면서 대안으로 ‘어르신 특화점포’를 마련하고 있지만, 수도권에 국한돼 지역 사회 고령층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한국은행 ‘강원지역 금융기관 점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금융점포는 485개로 2021년(498개)보다 13개가 줄었다. 강원 인구 1만명 당 0.9개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도 최근 8년 새 40%가량 줄었다.

    은행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있는 이유는 인터넷과 모바일 등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비대면 금융거래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은 뒤 금융사 입장에선 막대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은행 점포를 줄이는 게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됐다.

     

    강원자치도내 은행 점포 수가 2016년부터 꾸준히 줄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특화점포는 수도권에 치중돼 지역 금융 소외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강원자치도내 은행 점포 수가 2016년부터 꾸준히 줄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특화점포는 수도권에 치중돼 지역 금융 소외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점포 다이어트’에 들어간 일부 시중은행은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해 특화점포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특화점포 역시 수도권에 쏠려 지역 사회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은 여전히 좋지 않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은 모바일 거래보다 영업점을 방문하는 것이 편한 세대를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 ‘9To6 뱅크’를 전국 82곳에서 운영 중이다. 수도권 58곳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 7곳, 대구·경북 6곳, 충청 6곳, 광주·전라 5곳이 있지만, 도내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고령층 고객을 위한 점포를 늘려가고 있지만, 여전히 수도권 지역에 국한된 모양새다.

    남산면에 거주하는 정모(69)씨는 “은행 업무를 보려면 하루 날을 잡고 도심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나마 가까운 점포도 없어지면 어쩌나 싶다”며 “자식들이 오면 간단한 잔액 확인 방법 등을 묻곤 하지만, 업데이트가 되거나 잘못 눌러 방법을 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금융 소외를 막고 활발한 금융 거래를 위한 정책이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고령 인구가 많은 강원도는 일정 점포 수를 유지하고 디지털 은행업무 교육 등 고령층을 특화한 금융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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