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 춘천 정치권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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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 춘천 정치권도 ‘촉각’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여야 총력전
    춘천 지역 지반 의원도 유세 지원
    지역 정계 “총선 전 존재감 알리는 계기”
    사전투표율 22.64%로 역대 최고치

    • 입력 2023.10.10 00:01
    • 수정 2023.10.11 00:01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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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7일 이틀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사전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체 선거인  50만603명 중 11만3313명이 참여해 22.6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역대 재보권선거 및 지방선거 중 최고치다.

    정치권에선 여야 모두 양당 지지층이 결집한 효과라며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을 두고 서로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기초단체장 보궐선거에 이례적으로 관심이 높은 이유는 총선 전 마지막 선거라는 점과 이재명 대표의 체포안 가결, 구속영장 기각 등 여러 정치적인 환경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보궐선거를 치르게 만든 당사자인 김태우 후보를 구청작직 상실 3개월만에 사면한 것도 판을 키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이 ‘윤심’이 반영된 김 전 구청장을 그대로 공천하자,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달려들었다.

     

    지난 4일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춘천갑)이 강서구 한 시장에서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허영 의원 페이스북)
    지난 4일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춘천갑)이 강서구 한 시장에서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허영 의원 페이스북)

     

    선거판이 커지자 춘천 지역 정치권도 들썩이고 있다.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지만, 내년 총선 민심의 사전 시험대라는 의미가 부여되면서 지역구 의원들까지 선거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춘천갑)은 지난 4, 5일 이틀간 소속 상임위원회인 국회 국토교통위 의원 및 민주당 소속 춘천시의원들과 강서구 전통시장, 상가 등을 돌며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이에 질세라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비례)도 5, 6일 양일에 걸쳐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했다. 노 의원은 강릉, 속초, 동해 등의 도내 여권 의원들과 함께 강서구 화곡역, 전통시장 등을 돌며 선거운동을 함께 했다. 한글날인 9일에는 춘천갑 시ㆍ도의원들과 강서구를 다시 찾아 눈도장을 찍었다.

    같은당 출마 후보군인 김혜란 변호사(국힘 강원도당 법률자문위원장)도 도당 관계자들과 강서구를 찾아 선거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5일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비례)이 강서구에서 한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노용호 의원 페이스북)
    지난 5일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비례)이 강서구에서 한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노용호 의원 페이스북)

     

    전국 각지 의원들이 지원유세에 나서자 정치권 일각에선 내년 총선 출마자들이 이번 선거를 자신들의 존재감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 반응이 드러나는 이번 선거가 다음 총선에 굉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인 선거구가 아니어도 이번 선거에 기여하는 모습이 후보들의 정치적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여야가 판을 무리하게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 결과에 따라 한쪽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유세에 투입하는 것”이라며 “여야가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너무 키워 스스로 부담스러운 상황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은 10일까지며, 본투표일은 11일이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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