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내 필로티 건물 10곳 중 4곳은 내진 설계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필로티 건축물 내진율 현황’을 보면 강원자치도 내 필로티 건물 총 7428개 중 내진 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58.7%(4363동)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필로티 건물 중 내진설계 적용 비율은 77.8%다. 도내 내진 설계 미확보 건축물 비율도 41.3%로 전국 평균의 약 2배에 달한다.
국내 내진 설계는 1988년 6층 이상, 연면적 10만㎡ 이상 건축물에 대해 처음 의무화됐다. 이후 2016년 경주 지진을 계기로 2017년 12월부터는 2층 이상, 면적 200㎡ 이상 건물과 새로 짓는 모든 주택으로 내진 설계 의무 대상이 대폭 강화됐다.
필로티 건축물은 국내에서 빌라·원룸촌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지하 주차장 건설 없이 주차장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층이 기둥밖에 없는 형태로 돼 있어 지진으로 인한 붕괴 위험이 일반 주택보다 크다. 실제로 지난 2017년 포항 지진 당시 필로티 건물 기둥이 파손되기도 했다.
맹성규 의원은 “기존 건축물에 대한 내진 설계 적용 여부 점검, 안전성 점검 관련 규정과 예산을 적극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