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효과’ 못 보는 강원 경제⋯생산 줄고, 재고 늘었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반도체 효과’ 못 보는 강원 경제⋯생산 줄고, 재고 늘었다

    8월 강원지역 광공업 생산 -4.2%
    반도체 이끈 국내 산업 생산 0.5% 감소에 그쳐
    견고하지 못한 강원 산업 구조, 경기에 민감
    소매점 판매 줄고 건설 수주액 반토막

    • 입력 2023.10.05 00:00
    • 수정 2023.10.09 17:12
    • 기자명 권소담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산업 경쟁력이 약한 강원지역 광공업 분야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강원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강원지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감소했다. 의료정밀광학 분야는 31.3% 성장했으나 비금속광물(-17.1%), 식료품(-11.8%), 화학제품(-25.0%) 등에서 생산이 준 탓이다. 출하 역시 음료 업종에서 20.4%가 줄면서 같은 기간 전체적으로 3.2% 감소했고, 팔리지 않아 쌓여있는 재고는 21.0% 늘었다.

    견고한 산업 구조를 갖추지 못한 강원지역은 경기 변화에 민감하다. 전국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면서 경기 위축에도 산업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약하게 나타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반도체(8.3%) 산업은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늘어나면서 선방한 반면, 국내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보다 0.5% 줄었다.

     

    제조업 기업이 몰려있는 춘천 퇴계농공단지.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MS투데이 DB)
    제조업 기업이 몰려있는 춘천 퇴계농공단지.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MS투데이 DB)

     

    가장 큰 문제는 강원지역에서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됐다는 점이다. 강원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3.8로 기준 시점인 2020년(100)보다 감소했다. 최근 지역 내 소비가 코로나19 유행 초기보다 더 줄었다는 의미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해선 7.2% 감소했다. 신발‧가방 판매가 일부 늘었지만, 화장품, 의복, 가전제품, 오락‧취미‧경기용품, 음식료품 등 모든 분야에서 소비가 위축됐다.

    강원지역 지역내총생산(GRDP)의 9%를 차지하는 건설 분야 역시 부진하다. 올해 8월 강원지역 건설공사 수주액은 21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4765억원) 대비 54.5% 줄면서 반토막났다.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48.5%)과 민간부문(-57.4%) 모두에서 수주액이 줄었다. 주택이나 숙박 시설 같은 건축 부문(-54.3%), 상하수도 및 토지 조성 등 토목 부문(-55.0%) 역시 수주가 절반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7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