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산업 경쟁력이 약한 강원지역 광공업 분야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강원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강원지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감소했다. 의료정밀광학 분야는 31.3% 성장했으나 비금속광물(-17.1%), 식료품(-11.8%), 화학제품(-25.0%) 등에서 생산이 준 탓이다. 출하 역시 음료 업종에서 20.4%가 줄면서 같은 기간 전체적으로 3.2% 감소했고, 팔리지 않아 쌓여있는 재고는 21.0% 늘었다.
견고한 산업 구조를 갖추지 못한 강원지역은 경기 변화에 민감하다. 전국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면서 경기 위축에도 산업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약하게 나타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반도체(8.3%) 산업은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늘어나면서 선방한 반면, 국내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보다 0.5% 줄었다.
가장 큰 문제는 강원지역에서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됐다는 점이다. 강원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3.8로 기준 시점인 2020년(100)보다 감소했다. 최근 지역 내 소비가 코로나19 유행 초기보다 더 줄었다는 의미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해선 7.2% 감소했다. 신발‧가방 판매가 일부 늘었지만, 화장품, 의복, 가전제품, 오락‧취미‧경기용품, 음식료품 등 모든 분야에서 소비가 위축됐다.
강원지역 지역내총생산(GRDP)의 9%를 차지하는 건설 분야 역시 부진하다. 올해 8월 강원지역 건설공사 수주액은 21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4765억원) 대비 54.5% 줄면서 반토막났다.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48.5%)과 민간부문(-57.4%) 모두에서 수주액이 줄었다. 주택이나 숙박 시설 같은 건축 부문(-54.3%), 상하수도 및 토지 조성 등 토목 부문(-55.0%) 역시 수주가 절반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보다 견고하고 혁신적인 산업구조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