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대회 앞둔 춘천, 숙박비 껑충⋯‘바가지 요금’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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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톤대회 앞둔 춘천, 숙박비 껑충⋯‘바가지 요금’ 눈총

    내달 28~29일 숙박비 최대 60% 올라
    2023 춘천마라톤 대회로 수요 몰린 탓
    ‘바가지요금’ 논란·춘천시 이미지 훼손
    숙박요금, 행정적인 제재·조치 못 해

    • 입력 2023.09.22 00:02
    • 수정 2023.09.29 00:04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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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29일 ‘춘천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일부 숙박 업소들이 요금을 무리하게 올려 받으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MS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춘천 내 일부 숙박업소들은 내달 28~29일 주말 이틀간 주말요금을 최대 60%까지 올려 예약을 받고 있다. 그날 2023 춘천마라톤 대회가 열리면서 관광객과 참가자 등 예약수요가 많아지자 가격을 올린 것이다.

    숙박 예약 앱을 보면 춘천 A 숙박업소는 해당 주말 1박(2인 기준) 요금을 14만원으로 올려 평상 주말 요금(9만원)보다 5만원을 더 받고 있다. 인근 B 업소는 대회가 열리기 전 주말 금액(11만원)보다 6만원을 올린 17만원에 예약을 마쳤다. 평소보다 20~60% 비싼 가격이다.

    이날 마라톤 대회에는 참가자만 2만명을 모집한다. 전국 각지 마라토너들이 대회가 열리는 전날부터 춘천에 머무를 전망이다. 매년 가을마다 열리는 춘천마라톤은 마라토너 사이에서 ‘춘마’라고 불리며 꼭 한번 뛰어봐야 하는 대회로 꼽힌다. 숙박 예약 앱에 노출된 숙소 가운데 약 70%는 이미 예약이 마감된 상황이다.

     

    내달 29일 2023 춘천마라톤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해당 주말 숙박요금이 최대 6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내달 29일 2023 춘천마라톤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해당 주말 숙박요금이 최대 6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회 참가를 위해 춘천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은 ‘바가지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숙박요금 인상 폭을 지적하는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춘천마라톤 대회에 참가 신청했다가 취소한 김모씨는 “기다리고 있던 춘마 접수가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고 접수했지만, 숙박을 알아보다 바가지요금을 보고 취소했다”며 “마라톤을 위해 춘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을 텐데 매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실망이 크다”고 했다.

    지역사회에선 이같은 요금 인상이 관광 도시 춘천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행정적인 제재나 조치는 어려운 실정이다. 숙박요금의 경우 자율화 정책으로 인해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단속 대상이 아니다.

    한 숙박업소 주인은 “숙소는 한정적인데 숙박객은 늘어나니 매년 춘천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해당 주말 요금을 일부 인상하고 있다”며 “예약이 차기 전부터 요금을 올렸기 때문에 문제 될 건 없다”고 말했다.

    지역 축제나 유명 가수 공연이 열릴 때마다 숙박료를 둘러싼 바가지요금 논란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에 방탄소년단 참석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지역 숙박업소 요금이 10배 이상 치솟아 뭇매를 맞기도 했다.

    춘천시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숙박요금은 업소마다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만큼 바가지요금을 받더라도 적극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다”며 “추석을 앞두고 물가를 점검할 예정인 만큼 숙박 시설 요금도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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