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글 보급”⋯20만 유튜버 주장에 日누리꾼 ‘조롱’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일본이 한글 보급”⋯20만 유튜버 주장에 日누리꾼 ‘조롱’

    • 입력 2023.09.04 18:24
    • 수정 2023.09.07 00:05
    • 기자명 오현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인 유튜버 '용호수'가 일본이 한글을 보급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용호수 유튜브 캡쳐)
    한국인 유튜버 '용호수'가 일본이 한글을 보급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용호수 유튜브 캡쳐)

     

    2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한국인 유튜버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 한글을 보급한 것은 일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다. 해당 발언은 일본 현지 언론에도 보도되며 물의를 빚고 있다.

    일본 뉴스 서비스 업체 AFPBB는 3일 일본 야후 뉴스에 공급한 일본어 기사에서 유튜브 채널 ‘용호수’의 운영자인 용찬우씨의 과거 발언에 대해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서 용 씨는 “1920년대에 일본이 앞장서서 우리나라 국민에 한글을 보급했다”며 “일꾼으로 쓰기 위해 노예로 부리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으로 한국을 알려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글은 조선의 왕이었던 세종이 만든 발음기호”라며 ”한글은 우리의 언어가 아니다. 한글을 우리의 언어라고 표현하게 되면 우리나라 사람은 세종 이전에는 글자도 없던 미개민족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이 한글을 만들 때 ‘어린 백성을 위해 만들었다‘고 했다. ‘어리다‘는 멍청하다는 뜻”이라며 ”멍청한 백성을 위해 만든 거다. 멍청하게 살고 싶다면 한글만 이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에는 용 씨가 자신의 모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의 내용이 담겼다. 용 씨는 영어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발언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 씨는 “전 세계의 석학들과 전문가가 만들어낸 가치 있는 정보를 얻으려면 영어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한글은 우리의 훌륭한 문화이지만 훈민정음이 소프트웨어로 깔려있으면 가치 있는 생각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훈민정음을 벗어나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영어를 통해 세상에 있는 정보를 마음껏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에 보도된 기사에는 “일제가 병합할 무렵 복잡한 일본어를 이해하지 못한 조선인들에게 외우기 쉬운 언어를 가르쳤다”, “한국이 지금의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당시의 일본이 있었기 때문이다” 등 한글을 비하하거나 한국을 조롱하는 내용의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해당 유튜버는 ‘용호수’채널에서 지난 5월 마지막 영상을 올리고 현재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용 씨는 지난달 한 카페 앞에서 음료를 시키지 않고 의자에 앉아있다가 카페 사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SNS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이를 본 용 씨는 “즉시 나가라고 말씀하시지 그랬냐. 명예훼손 하셨다”고 반응하기도 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