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그 이후] 중앙고속도로 차량 전소⋯춘천 MS마트 물류 기사가 인명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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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 그 이후] 중앙고속도로 차량 전소⋯춘천 MS마트 물류 기사가 인명 구했다

    • 입력 2023.08.31 15:00
    • 수정 2023.09.04 09:27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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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사람을 구하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29일 춘천 중앙고속도로에서 모닝 차량이 가드레일에 충돌해 탑승자 3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42분쯤 춘천시 동산면 봉명리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구간에서 A(56)씨가 몰던 모닝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동승자 B(75)씨와 C(54)씨 등 3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다행히 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춘천 MS마트 물류 기사 2명이 신속한 초동 조치로 인명을 구하고 2차 사고도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서울로 배송하러 가기를 위해 사고 현장을 지나던 MS마트 물류 기사 함왕식(42)씨와 용환윤씨(41)는 사고 차량에서 불이 나는 것을 목격하고 곧바로 배송 차량을 갓길에 정차했다.

    함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 차량 보닛에서 불이 나고 있었는데 운전자만 겨우 움직이고 있었고 차 안에 사람이 보였다”며 “함께 탄 후배와 ‘일단 사람부터 구하자’고 말하고 차를 근처 갓길에 정차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함씨와 용씨는 불이 나고 있는 차량에서 사고 피해자들을 구조하고 바로 119에 신고하는 초동 조치를 나섰다.

    함씨는 “운전자분은 그나마 움직였는데 동승자분들이 크게 다쳐 움직이질 못했다”며 “직접 차 문을 열고 피해자들을 사고 차량에서 떨어진 갓길로 옮겼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발생한 사고 현장. 원 안의 차량이 함씨와 용씨가 운전한 MS마트 배송 차량.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지난 29일 발생한 사고 현장. 원 안의 차량이 함씨와 용씨가 운전한 MS마트 배송 차량.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함씨와 용씨는 사고 피해자들을 갓길로 옮기고 소방차와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피해자들과 함께했다. 

    함씨는 “사고 당일 비가 내리고 있었고 구급대가 올 때까지는 자리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함씨와 용씨는 피해자들에 대한 걱정을 잊지 않았다. 함씨는 “다행히 피해자분들의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빨리 완치되셨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한편 사고차량은 화재로 차체가 모두 불타고 출동한 119소방대원에 의해 20여분만에 진화됐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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