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경제] 이번 주말엔 춘천 ‘로컬 장터’ 가볼까⋯만들고, 먹고 즐기는 ‘호미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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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경제] 이번 주말엔 춘천 ‘로컬 장터’ 가볼까⋯만들고, 먹고 즐기는 ‘호미장’ 열린다

    9월 2일 서면 ‘재미야’에서 ‘호미장’ 열려
    지역 브랜드 이끄는 창업가 참여해 소통
    생산자와 소통하며 로컬 먹거리 구경
    지역 가치 함께 탐구하는 커뮤니티 마켓

    • 입력 2023.08.31 00:01
    • 수정 2023.09.13 17:2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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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경제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경제 기사’입니다. MS투데이가 춘천지역 독자들을 위한 재미있고 유용한 경제 뉴스를 전달해 드립니다.>

    “이번 주말엔 아이 데리고 어디로 놀러 가지?” “지역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해 생산자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창업가와 소통하면서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기회다.

    9월 2일 서면 서상리 재미야에서 춘천의 삶을 나눌 수 있는 일일 마켓인 ‘호미장’이 열린다. 더운 여름 김매기가 끝난 후, 농민들이 음식과 술을 장만해 마을에서 잔치를 벌이던 ‘호미씻이’에서 영감을 얻은 로컬 장터다. 춘천에서 ‘호반의 맛’(湖味)과 ‘아름다움을 추구한다’(好美)는 의미를 담았다.

     

    로컬가치연구소 재미야는 서면 서상리에서 지역의 삶을 나눌 수 있는 일일 장터 ‘호미장’을 개최한다. (자료=재미야)
    로컬가치연구소 재미야는 서면 서상리에서 지역의 삶을 나눌 수 있는 일일 장터 ‘호미장’을 개최한다. (자료=재미야)

     

    호미장에는 16개 팀의 ‘호미장수’가 참가한다. 이들은 지역 자원을 활용해 만든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체험형 목공소 ‘그렝이’는 호미장에서 자투리로 만든 목제품을 판매하며, 톱질 체험을 통해 손으로 만드는 목재의 매력을 알린다. 무용가‧음악가 부부가 운영하는 ‘댄싱온카페 푸른제비’는 유기농 귀리와 스페셜티 커피로 만든 오트라떼와 쌀파운드케이크 등 비건 먹거리를 소개한다. 친환경을 지향하는 가게의 특성을 살려 환경 관련 그림책과 엽서도 판매한다.

    문학 기반 카페인 ‘효자동 라이브러리 소양하다’는 춘천산 제철 복숭아로 만든 에이드 음료와 칵테일을 문학 체험과 함께 선보인다. 춘천의 먹거리로 천연 비누를 만드는 ‘르사봉’과 자연주의 시골밥상을 선보이는 ‘보라시골’, 식물 추천과 가드닝 체험을 준비한 ‘녹색시간’ 등도 호미장수로 함께한다.

    판매가 주요 목적인 기존 플리마켓과 달리, 호미장은 지역 브랜드를 이끄는 창업가들이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플랫폼의 기능을 강조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로컬에 대한 가치를 탐구하고 지역 문제를 공유하는 ‘커뮤니티형 지역 마켓’이다.

    호미장은 오래되거나 흠집 난 것, 잠들어 있던 지역의 모든 자원을 다시 살펴보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호미장에서 만날 수 있는 농산물과 식료품은 유통기한이 가까워도 아직 맛난, 규격 외 상품이지만 맛은 뛰어난, 겉 포장지가 망가져도 내용물은 뛰어난 제품들이다.

     

    호미장을 기획한 송미 로컬가치연구소 재미야 대표. (사진=재미야)
    호미장을 기획한 송미 로컬가치연구소 재미야 대표. (사진=재미야)

     

    춘천이라는 공간을 토대로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환경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나무, 농산물, 흙같이 언제나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재료를 주로 다룬다. 제철에 나는 식자재와 가치를 잃은 재료를 발굴해 실용적인 제품으로 탈바꿈한 창작자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일반 참가자들은 ‘호미자루’라는 이름으로 ‘지지금’ 5000원을 내면 호미장에 입장할 수 있다. 옛 그릇이나 쓰지 않는 소쿠리 등 골동품 2개를 기부하면 입장료를 안 내도 된다.

    호미장을 기획한 송미 로컬가치연구소 재미야 대표는 “지역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성’으로, 얼굴을 마주하는 시장의 역할을 많은 분들이 체험했으면 한다”며 “그동안 일일 장터에서 단순히 제품만을 구입하며 아쉬움과 궁금함을 느꼈던 소비자들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체험해 보고, 생산자와 소통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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