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인데 주담대 왜 오를까⋯연 7%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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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동결인데 주담대 왜 오를까⋯연 7% 육박

    한은 기준금리 3.50% 5연속 동결
    이달 은행권 주담대 금리 오름세
    24일 금리 상단 6% 후반 기록해
    은행채·채권금리 상승⋯7%대 전망도

    • 입력 2023.08.26 00:01
    • 수정 2023.08.28 00:06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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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지만,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은행의 대출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와 채권금리도 오르고 있어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 2월과 4월, 5월, 7월에 이어 다섯 번 연속 3.50%로 묶었다.

    금리 동결의 주된 배경으로 불안한 경기 획복세가 꼽힌다. 중국발 부동산 위기에 물가 하락에 따른 경기침체를 나타내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면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는 기준금리 인하의 신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동결 결정으로 금융소비자들이 감당 범위를 넘는 대출을 받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대 7%에 육박한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대 7%에 육박한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이달 은행권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변동형 주담대(신규코픽스 기준) 금리는 연 4.05~6.94%로 집계됐다. 고정형은 3.90~6.31%다. 5%대에 머물던 금리 상단이 한 달 새 6%대로 훌쩍 돌파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기준금리 동결과 별개로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5년 만기 금융채(AAA·무보증) 금리는 이주 연 4.412%로 5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는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주 한때 4.3659%를 기록하면서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한국 은행채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출금리 부담은 당분간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떨어지려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는데, 한은은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고 선언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5연속 동결과 다른 문제로 최근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금리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채 금리가 뛰고 있어 은행의 조달비용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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