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수출액, ‘역대급’ 실적에도 춘천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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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수출액, ‘역대급’ 실적에도 춘천은 ‘한숨’

    강원 7월 수출, 역대 최초 3억달러 돌파
    동해 LS전선 해저케이블 실적이 대부분
    춘천은 중국 무역 악화에 실적 걱정할 판

    • 입력 2023.08.22 00:01
    • 수정 2023.08.23 00:02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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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강원 수출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춘천에 기반을 둔 기업들은 눈물을 삼키고 있다. 대(對)중국 무역 환경이 악화된 데다 주력 제품의 수출 부진으로 글로벌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한국무역협회 강원본부에 따르면, 동해 LS전선이 미국으로 해저케이블을 출하하면서 지난달 강원지역 수출액은 1년 전 대비 36.5% 증가한 3억317만달러(한화 약 4067억원)를 기록했다. 전선 품목에서만 지난해와 비교해 756% 늘었다. 단일 품목 최초로 월별 수출 1억달러 돌파 기록이다.

    전선 수출에 힘입어 강원지역은 역대 최초로 월간 수출 실적 3억달러 돌파 기록을 세웠다. 수출 증감률(36.5%)은 제주(56.2%)에 이은 2위다.

     

    올해 7월 강원지역 수출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대중(對中) 무역 환경 악화와 주력 제품의 수출 부진으로 춘천지역 기업들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해 7월 강원지역 수출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대중(對中) 무역 환경 악화와 주력 제품의 수출 부진으로 춘천지역 기업들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만, 춘천은 강원지역의 전체적인 수출 호조세와 비교해 글로벌 시장 진출이 여의찮다. 춘천지역 주요 수출 품목인 의료용 전자기기, 화장품, 채소류 수출이 부진하고 중국 시장이 위축된 탓이다.

    한국무역협회에서 제공하는 지자체별 수출입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7월 춘천지역 누적 수출액은 1억9858만달러(한화 약 266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진단키트 등 수출 호재를 맞아 2021년 연간 수출 실적이 3억6152만달러(한화 약 4854억원)까지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당시 수출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중국의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면서 대중국 수출이 점차 줄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강원지역의 제2 수출 시장이지만, 올해 7월 대중 수출액은 전년대비 12.7%, 1~7월 누적 수출액은 22.5% 각각 줄었다.

    특히 강원지역 기업이 중국에 내보내는 화장품에서 수출액이 42.1% 줄면서 전체 화장품 수출액도 0.9% 감소했다. 대중국 의료용 전자기기 수출액도 41.7% 감소해, 이 품목의 전체 수출 실적이 14.8% 떨어졌다. 작황 부진에 채소류의 월간 수출 규모도 6.4% 줄었다.

    한국무역협회 강원본부 관계자는 “중국 경제 위기 우려가 점차 확대되며 올해 들어 강원지역 대중 수출은 2월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며 “강원지역 전체 수출액 대비 대중 수출액 비중 역시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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