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파트값 내려도 ‘쓰리파크’는 키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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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아파트값 내려도 ‘쓰리파크’는 키 맞추기

    주간 아파트 가격, 한 주 만에 하락 전환
    온의·삼천지구 신축 2곳은 상승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분양가 영향

    • 입력 2023.08.19 00:02
    • 수정 2023.08.22 00:0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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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아파트 가격이 혼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지역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축 단지 분양가격과 ‘키 맞추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8월 둘째주(14일 기준) 춘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지난주 상승 기록(+0.02%)을 이어가지 못하고 한 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별다른 가격 변화가 없는 가운데 온의동과 삼천동 일대 아파트는 최근 분양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분양가를 따라 실거래가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아이파크 옆 단지인 ‘온의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의 경우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84㎡ 실거래가(직거래 및 저층 제외)가 최저 5억3000만원에서 최고 5억8000만원에 형성됐다. 주택형마다 소폭 차이는 있지만 10층 이상은 대부분 5억5000만원 이상 가격에서 거래됐다. 5억7500만원(84㎡A 28층), 5억7000만원(84㎡A 23층) 등이다. 올해 4월엔 84㎡A(20층)가 4억9200만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었는데, 이와 비교하면 불과 4개월 만에 시세가 8000만원이나 올랐다.

    아이파크 건너편 ‘춘천 파크자이’도 지난달 84㎡ 저층 세대에서 나온 거래 3건 모두 5억원 이상이었고, 6층은 5억38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올해 초만 해도 4억원 후반(10층)대였지만, 아이파크가 분양된 7월 이후론 5억원 이하를 찾아보기 힘들다.

    센트럴파크와 파크자이 아파트 가격이 비싸게 분양한 아이파크와 비슷한 가격대로 키를 맞추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업계에선 이들 세 단지 이름을 묶어 ‘쓰리파크’라고도 부른다.

     

    온의동과 삼천동 일대에 '파크' 이름을 가진 신축 단지 세 곳이 들어서면서 동반 상승 효과로 실거래가가 오르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온의동과 삼천동 일대에 '파크' 이름을 가진 신축 단지 세 곳이 들어서면서 동반 상승 효과로 실거래가가 오르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이처럼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아이파크의 흥행을 지켜본 실수요자들이 집값 상승을 바라볼 수 있는 수준의 신축으로 시선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값 상승 가능성이 보이면서 거래량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 올해 6월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량은 308건으로 거래절벽이 극심했던 지난해 12월(139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아파트를 매입한 수요는 대부분 춘천 주민이었다. 춘천지역 거주자가 256건(83.1%)을 사들였고, 서울 투자자(12건)와 서울 외 지역 투자자(18건)가 매입한 아파트는 30건(9.7%)에 불과했다.

    춘천지역 부동산 투자 붐이 절정이던 지난해 4월 466건의 아파트 거래 중 춘천 주민이 227건(48.7%), 서울과 서울 이외 외지 투자자가 203건(43.6%)을 매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엔 지역 내 실수요자들의 시장 참여가 더 많아졌다.

    온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2~3년간 춘천에 부동산 투자 붐이 일면서 다른 지역보다 가파르게 분양가가 올랐지만, 한동안 공급이 없었던 지역 내에서 이를 소화하는 걸 본 건설사들은 앞으로도 높게 분양가를 책정할 것”이라며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 대신 바로 입주가 가능한 인근 아파트도 높게 형성된 분양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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