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초단기 취업자 10만명 넘어⋯‘고용의 질’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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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초단기 취업자 10만명 넘어⋯‘고용의 질’ 과제

    강원지역 고용시장, 지표상으로는 개선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은 초단기 임시직
    주 1~17시간 취업자 수 역대 최대 규모

    • 입력 2023.08.10 00:01
    • 수정 2023.08.10 09:3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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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강원지역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일자리는 대부분 고용의 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일자리 질’ 확보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9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강원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강원지역 취업자는 86만7000명으로 전년동월(84만9000명) 대비 1만8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의 고용률도 같은 기간 64.2%에서 65.3%로 1.1%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0%에서 70.4%로 1.4%p 늘었다.

    지표상으로는 강원지역 고용 환경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고용의 질을 들여다보면 안심하긴 이르다. 고용 계약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는 1년 전과 변함없이 40만4000명이지만, 계약 기간 1개월 이상 1년 미만인 임시 근로자는 16만6000명으로 1년 새 2만명이 증가했다. 비정규직 또는 임시‧단기 일자리만 생겨난 것이다.

    특히 일주일에 17시간 이하로 일하는 초단기 파트타임 일자리가 대폭 늘었다. 7월을 기준으로 주 1~17시간 일하는 취업자가 강원지역에서 10만명을 넘은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기준 11만4000명으로 지난해(9만3000명)와 비교해 2만명이 넘는 초단기 근로자가 생겨난 것이다. 그동안 고용시장에 참여하지 않던 비경제활동인구가 경기 침체에 단기 일자리라도 구하면서 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된 결과다.

     

    강원지역에서 초단기 일자리만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에서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강원지역에서 초단기 일자리만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에서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7월 당시 초단기 파트타임 취업자는 2만명이었다. 이때와 비교하면 강원지역 파트타임 일자리는 6배 가까이 늘어났는데, 그 사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60만7000명에서 60만1000명으로 6000명이 줄어들었다.

    특히 골목상권이 경기 침체 영향을 받으면서 서비스업 관련 일자리가 감소하는 등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도소매‧숙박‧음식점업 7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 6000명의 취업자가 각각 감소했다.

    한편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는 취업자가 2만1000명이 증가했고, 코로나19 기간 외국인 근로자 일손 부족을 겪었던 농림어업 분야에서 7000명이 늘었다. 제조업 4000명, 건설업 1000명 등 전통적인 산업 분야에서도 일부 고용 창출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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