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가게 매대서 사라진 배추⋯배춧값 한달 새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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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소가게 매대서 사라진 배추⋯배춧값 한달 새 2배로

    집중호우·폭염에 배춧값 고공행진
    고랭지 배추 병해 확산⋯공급량↓
    지난해 ‘김치 품귀’ 현상 재연 우려
    무·대파 등 부재료 가격도 오름세

    • 입력 2023.08.10 00:01
    • 수정 2023.08.12 00:02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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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는 워낙 비싸서 내놓지도 않았어요.”

    9일 춘천 한 시장 채소가게 앞에 놓인 배추 매대는 텅 비어 있었다. 한 손님이 배추는 없냐고 묻자 상인은 그제야 냉장고에서 배추 한 포기를 꺼내왔다. 상인은 “최근 배춧값이 너무 비싸기도 하고 더위에 약한 채소니까 냉장고에 보관해놓고 찾는 사람이 있으면 판매한다”고 했다.

    집중호우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배춧값이 한달 새 두 배 넘게 뛰었다. 이주 태풍까지 예고돼 지난해 같은 ‘김치 품귀’ 대란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춘천지역 중앙시장에서 판매하는 배추(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7500원이다. 지난달 하순 5330원이던 배춧값은 불과 열흘 만에 40.7% 상승했다. 집중호우 피해 영향이 반영되기 전인 지난달 상순(3000원)과 비교하면 한달 만에 150%나 폭등했다. 평년(6185원)보다는 21.2% 비싼 수준이다.

     

    최근 폭염과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배추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춘천 한 시장에서 시민이 채소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최근 폭염과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배추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춘천 한 시장에서 시민이 채소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배추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이유는 강원특별자치도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배추 생육이 부진한 데다 무름병 등 병해까지 확산한 탓에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여름 배추는 주로 강원자치도 해발 400m 이상 고랭지 노지에서 재배되고 6월부터 10월까지 시장에 공급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출하량 감소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상황이라며 8월 중하순 공급량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제6호 태풍 ‘카눈’이 배추 주산지를 포함한 한반도에 북상해 오는 11일까지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오기 전 김치 품귀 현상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여파로 농산물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일부 식품사 온라인몰에서 김치 제품이 매진되는 품귀가 벌어진 바 있다.

    배추뿐 아니라 무와 대파 등 김치의 부재료 가격도 함께 오르는 추세다. 이날 무(1개) 가격은 3000원으로 일주일 전(2500원)보다 20% 올랐다. 대파(1kg)도 3500원으로 지난주(3160원) 대비 10.7% 상승했다. 평년(2243원)과 비교하면 56% 비싸다.

    농림부는 최근 강원 여름 배추·무 생산 현장 점검에 나서 “8월 중순 이후 물량은 작황이 양호하고 김치 업체의 봄배추 저장량과 정부 비축량을 고려하면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현재 작황을 유지했을 경우 수요 대비 공급량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강원자치도는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내 고랭지채소 수급변동 민감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안정적인 농산물 수급을 지원할 방침이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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