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인구 매년 7000명씩 줄어드는데⋯‘150만명’ 벽 무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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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인구 매년 7000명씩 줄어드는데⋯‘150만명’ 벽 무너질까

    도내 사망자, 출생아 대비 7800명 많아
    자연 인구는 매년 수 천명씩 감소 추세
    인구 마지노선 150만명 무너질까 우려
    인구 유입되도록 환경 개선 집중해야

    • 입력 2023.08.09 00:02
    • 수정 2023.08.11 00:00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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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특별자치도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만명’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강원 지역 내에서는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훌쩍 뛰어 넘으면서 지난해 인구의 자연 감소가 7000명을 넘어섰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강원지역 주민등록인구 수는 153만2050명이다. 21세기 들어 강원지역 인구는 2016년 155만806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엔 전년 대비 7090명이 줄었고, 지난해만 해도 1년 사이 1994명이 감소했다.

    특히 강원 지역 출생아 수가 큰 폭으로 줄면서 인구 자연 감소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인구 자연 감소는 사망자 수에서 출생자 수를 빼서 계산한다. 지난해 강원지역 인구 자연증가 건수는 ‘–7800명’으로 해당 통계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1년간 강원지역에서 사망한 사람이 태어난 사람보다 7800명 많았다는 의미다. 자연 인구 증감 폭의 경우 2014년 이후부터 매년 마이너스 수치를 보인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에코 베이비붐 세대가 태어나던 1990년대까지는 출생을 통해 강원지역 인구가 자연적으로 매년 7000~8000명씩 늘어났다. 이와 비교하면 최근 강원지역이 맞이한 자연 인구 절벽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 결과 강원지역은 춘천, 원주, 인제, 속초, 강릉, 동해 등 6곳을 제외한 고성, 삼척, 양구, 양양, 영월, 정선, 철원, 태백, 평창, 홍천, 화천, 횡성 등 12개 시‧군이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의한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다. 그밖에도 강릉, 동해, 인제, 속초 등이 ‘관심 지역’으로 분류되는 등 전반적인 강원 인구 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강원지역 자연 인구가 7800명 감소하면서, 인구 규모를 지탱하는 이전 인구를 위한 정주 환경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래픽=MS투데이 DB)
    지난해 강원지역 자연 인구가 7800명 감소하면서, 인구 규모를 지탱하는 이전 인구를 위한 정주 환경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래픽=MS투데이 DB)

     

    귀농‧귀촌, 은퇴 인구 등 제2의 인생을 찾아 강원지역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그나마 급격한 인구 감소를 막는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외지에서 순유입된 인구는 7494명으로, 경기(4870명), 서울(1010명), 인천(840명) 등 수도권으로부터 유입이 많았다.

    다만 최근엔 강원지역 아파트 입주 경기 악화로 인해 세컨드 하우스나 이사 수요가 줄면서 당분간 외지 인구 유입도 주춤할 전망이다. 새로운 산업을 바탕으로 일자리를 찾아 온 생산 인구가 아니라, 주거를 목적으로 한 이동이었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에 쉽게 영향을 받는 것이다.

    춘천의 경우 인근 지역으로부터 유입되는 인구 덕에 인구감소지역 지정은 피했지만, 자연 인구 감소는 역시 피해 갈 수 없는 문제다. 류종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인구 30만 시대 춘천시 도시계획 과제’에 따르면, 춘천지역 자연 인구는 이미 ‘데드크로스’(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면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현상)에 진입했고, 홍천‧화천‧남양주 등 인근 지역에서 유입되는 사회적 인구를 통해 인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류종현 선임연구위원은 “일자리‧교육‧정주 환경 개선 및 주택 가격 등 이전 비용 이점을 계속 유지할 방안이 필요하다”며 “결혼 적령 세대 유입의 동기를 마련하고 부모와 동반 이주하는 자녀를 위한 교육 여건 개선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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