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합의’ 삼악산 등선폭포 폐건물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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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만에 합의’ 삼악산 등선폭포 폐건물 사라진다

    등선폭포 상가 철거, 상인 합의
    등선폭포 폐건물 7년째 방치 중
    14일부로 모든 상인 동의 마쳐
    시 “수개월 내 철거 진행 예정”

    • 입력 2023.07.20 00:01
    • 수정 2023.07.21 00:46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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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삼악산 등선폭포 입구에 있는 상점들과 폐건물들이 철거된다. 춘천시는 이 자리를 정비해 새로운 상가를 지을 예정이다.

    본지 취재 결과 춘천시와 등선폭포 입구 폐건물 상인들이 지난 14일 건물 철거에 대한 최종 합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합의를 거부하던 마지막 상인까지 심사숙고 끝에 철거 합의서에 동의했고 사업 추진 7년 만에 본격적인 철거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춘천시는 앞서 2016년 삼악산 등선폭포 입구에 밀집한 상점들을 철거하고 새 상가를 짓는 ‘삼악산 등선폭포 정비사업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건물 상인들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사업은 지난해까지 중단됐다. 이 지역 땅은 춘천시 소유지만 건물 소유권은 상인들이 갖고 있다. 등선폭포 입구에 상권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일부 상인들이 임시 건축물을 지어 영업하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23일 오전 춘천 삼악산 등선폭포 앞 상가 단지. 폐건물이 방치돼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23일 오전 춘천 삼악산 등선폭포 앞 상가 단지. 폐건물이 방치돼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에 7년 넘게 폐건물이 방치되며 관광지 미관을 크게 해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부 업장의 폐업으로 빈 건물이 방치되자 악취를 풍기고 자연 풍경을 저해시켜 관광객의 접근성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있었다. 녹슨 고철 등이 안전을 위협한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시는 상인들과 합의를 꾸준히 추진했지만, 모든 상인과 합의를 마치기 전까지 철거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일부 상인들은 강제 이행금을 감수하고 자리에 남아 장사를 이어갔다.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A씨는 본지 취재진에게 “시가 제시한 권리금이 우리가 들어올 때 냈던 돈보다 훨씬 적었다”고 토로했다. 건물 철거에 동의하지 않은 일부 상인은 보상과 시의 행정 절차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23일 오전 23일 오전 춘천 삼악산 등선폭포 앞 상가 단지. (사진=최민준 기자)
    23일 오전 23일 오전 춘천 삼악산 등선폭포 앞 상가 단지. (사진=최민준 기자)

    합의를 마친 등선폭포 상가 철거작업은 수개월 내 추진될 전망이다. 사업을 담당하는 함선식 춘천시 관광개발과 주무관은 “날짜 확정은 아직이지만, 곧 상가 철거에 착수할 것”이라며 “현장 상인들의 의견 수렴과 업체 조율을 거쳐 새 상가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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